학교일기 - 왕따(?)의 기억

by 사각사각


당시 저는 작은 별실에 몇몇 샘들과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연세도 비슷하시고 자녀분들의 나이도 비슷하고 참으로 찰떡궁합이셨습니다. 날마다 연속극(?)처럼 계속 되는 자녀이야기, 시집이야기에서 저는 약간 소외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자녀도 없고 무슨 복을 받았는 지(?) 시집살이라는 것도 딱히 없습니다.) 저의 솔직담백한 발언은 좀 겉돌거나 공감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샘들은 별실에서 날마다 도시락을 드셨고 저에게도 함께 하기를 권했지만 저는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라 몇번 싸보고 그냥 혼자 식당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워낙 타고난 친화력으로 곧 다른 부서의 샘들과 친해졌죠.


그런데 문제는 가끔 부서별로 회식을 하러 가는 날이 있는 데 그 샘들이 저를 제외하고 밖에 나가서 드시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항상 제가 혼자 식당으로 가니까 신경을 쓰지 않고 그러셨던 것 같은 데 저는 다른 부서샘들의 회식자리에 생뚱맞게 끼어가거나 혼자 나가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저는 그 때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마음에 상처를 받고 또 알 수 없는 분노도 쌓입니다.


결국 어느날 갑작스러운 저의 분노 대폭발로 아름답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도시에 옮겨 와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폐쇄성에 여러번 실망하고 놀랐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따뜻하고 정겨운 시골에 대한 동경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인종, 나이 가리지 않고 만나면 친구가 되거나 호형호제(?)하는 저로서는 때로 한국인들의 지역색과 외부인을 거부하는 폐쇄성에 실망하고 슬퍼집니다.

다른 큰 대륙과 비교하면 아담한 대한민국인 데 진정 공정하고 모두에게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왕따 문화는 없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그 왕따(저 말입니까?)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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