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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Jun 07. 2020

물건의 소유를 줄이자.

무소유의 자유로움

올해 초부터 이사를 갈 생각이어서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어 언제 이사를 가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십여 년이 넘은 물건들을 정리하니 한결 집안이 깨끗해지긴 했다.


소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소유란 짐이 될 수가 있다.

정리하고 보니 십여 년이 넘은 물건들 대부분이 버려야 할 것들이었다.

오래 동안 돌보지 않고 곳곳에 방치한 물건들이 대부분.

이 물건들을 버리는 데 또 한달 이상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해야 했다.

이를 악물고 물건들을 버리면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감정의 쓰레기들도 함께 버리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왜 십년 동안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껴앉고 있었던걸까?


수입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보자면 아마도 경제 부분은 계속 어려워질 것 같다.


그렇다면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수입은 줄어들고 노후는 길어지니 벌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미래를 대비해야한다.


며칠 전 밥솥이 수명을 다하고 말았다.

 오년 가까이 사용했으니 이제 사망할 때도 되었다.

요즘 집밥을 주로 먹고 있으니 밥을 하긴 해야 했다.


냄비에 밥을 할 수 있다던데.

번도 냄비에 밥을 한적이 없어서 반신반의했지만

냄비에 을 넣고 물을 붓고 가스레인지를 켰다.


결과는 기대이상으로 괜찮았다.

약 25분 정도 끓이고 약간 타는 냄새가 나는 듯 할 때 불을 껐더니 누룽지도 알맞게 생겼다.

일석이조!


그럴다면 새 전기밭솥도 살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 여름 더위에 냄비밥을 하면서 후회할 수도 있지만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 중 많은 것들이 꼭 필요한지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며 몸이 점점 약해지니 일은 줄이고 싶고 수입도 함께 줄고 그렇다면 자연스레 무소유로 가게 된다.

유투브에서 명품 가방을 보고 있으면 '몇 달 치 노동을 해야 저걸 살 수 있나?' 생각하게 되고 관심이 일순간에 딱 사라진다.


돈은 소중하다.

돈은 자유를 준다.

그러하니 나이가 들어갈 수록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젊은 시절 알뜰하게 모아야 두어야 한다.


사람도 무소유하면 어떨까 싶다.

좀 슬픈 생각이긴 하지만 사람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삶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냄비밥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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