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말합니다. 부부가 서로 달라야 잘 산다고요. 정말 그런 건가요?
저희 부부도 생활패턴이 매우 다릅니다. 저는 아침형, 남편은 저녁형 인간입니다. 저는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하고 남편은 제가 아침에 깨어날 때쯤 잠자리에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 저는 그냥 각방 쓰고 싶습니다. 물건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 잘만한 다른 방이 없어서 못가는게 한이지요...서로 다른 시간대에 활동하면서 서로의 단잠을 방해할 때가 많으니까요.
남편은 한없이 느리시고 저는 좀 서두르는 편입니다. 신혼초 에는 함께 외출을 할 때 대부분 제가 먼저 준비하고 차에 시동을 걸고 남편이 준비를 마치고 나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나 남편 역할?^^ 그러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혼자 쌩하니 가기도 했죠.지금은 사이 좋게 같이 늦게 갑니다. 하지만 가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기적으로 제가 분통을 터뜨립니다. ㅋ
결혼한지 9년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같은 문제로 싸웁니다. 다만 그 싸움의 빈도가 매우 낮아졌을 뿐입니다. 연애까지 십년이 넘는 동안 서로를 관찰하여 왔으니 - 머 저런 노무 인간이 있나 하면서 ^^- 앞으로 전개될 행동이 정확히 눈앞에 그려집니다.
약속된 시간에 이미 늦었는 데 어슬렁대며 언제나처럼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빵을 먹으며 나오는 남편의 뒤통수를 보면 정말 이단옆차기를 날리고 싶습니다. 이단옆차기를 안 배운 것이 다행이랄까요. ㅎㅎ
오늘도 영화시간에 늦어 영화표를 취소하고 (저는 영화관에 일찍 들어가려고 하고 남편은 항상 광고가 끝날때쯤 혹은 더 느즈막히 마음이 내킬 때 들어갑니다 )
격렬하게 말싸움을 한 뒤 또 아무렇지 않게 저녁을 함께 먹고 (사실 배가 고파서 더 화가 난 것이지요. 전 일단 배가 부르면 다시 행복해집니다. 배부른 돼지? 배고픈 소크라테스 따위는 절대 no no ^^)
커피를 마시고 집에 와서 또 평화롭게 잠이 듭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글쎄요~ 맞는 거 같기도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