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결혼을 해서 대체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주말에 약속도 없고 무료한 오후 혼자 집을 나서기는 싫을 때 남편이라는 반가운(?) 존재가 옆에 있습니다.
물론 저만큼 팔닥거리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같이 나서기가 힘들지만 때로는 제가 운전대를 잡겠다고 설득하여 오후에 어슬렁어슬렁 집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가까운 강이나 바다입니다. 도착해서도 남편은 차 안에서 안 나오고 혼자 밍기적거립니다.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내려서 신나게 목적지를 구경합니다. 한참 구경을 하다보면 그제야 언제나처럼 느릿느릿 걸어나오는 남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예 저만 목적지에 데려다주고 차 밖으로 한걸음도 안하실 때도 있지만요. ^^
하지만 저는 해외 여행에 가서도 혼자 싸돌아다니는 여자.
남편이 나오시든 안나오시든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어찌 되었든 함께 와 준 동행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때로는 다정하게 돗자리를 깔고 잔디밭에 누워있을 때도 있습니다. 흰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란 하늘에 수놓인 푸른 나무가지가 보이고 향긋한 풀 향기가 납니다. 함께 음악도 듣고 습관처럼 다정한 포즈로 셀카를 찍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면 근처에 여러번 들른 소박한 식당에 가서 오손도손 저녁을 먹죠.
매우 평화로운 또 하루의 주말 저녁이 흘러갑니다. 결혼은 매일 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래도 완벽하게 외롭지는 않은 일상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