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찾아가는 중
매일 면접을 보면서 생각한다.
과연 내가 이 어학원에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이 일이 나에게 적합한 일일까?
어제 면접을 본 유치원 겸 어학원의 예를 들어보겠다.
우선 이 학원의 원장님은 나에게 별로 질문은 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주로 하는 분이었다.
학원에서의 업무는 수업이 주가 아니고 수업을 하는 원어민 선생님들을 관리하고 학부모 상담을 하고 약간의 방과후 수업을 하는 것이었다.
일 자체는 내가 감당할 만한 일이었으나 원장님도 인정하였는 데 과히 월급이 높지 않았다. 8시간 풀 타임 근무에 185~195만원선.
질문이 있냐기에 혹시 그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냐 조심스레 물어보았는 데 다른 직원과 똑같이 퇴근해야 하기에 그건 어렵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의문이 든다. 왜 모든 직원이 같은 시간에 퇴근해야 할까? 재택 근무도 하는 시대에 왜 이런 경직된 사고를 하는 걸까?
근무 시간은 건강과 웰빙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일찍 퇴근하여 쉬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운동을 하는 시간은 주어진 일을 더 잘하기 위함이다.
원장님은 현재 선생님이 몸이 너무 아프셔서 그만두시는 거라 했다. 그리고 유치원 업무가 잠시도 앉아 있을 새 없이 바쁜 일이라 강조하며 재차 아이들이 졸업하는 2월까지 딤임으로서 그만두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다그쳐 물었다.
나는 또 의문이 든다. 현재 근무하는 선생님이 몸이 아플 정도 힘든 일이라면 어느 정도 일을 줄여주거나 중간에 휴식 시간을 주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더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직원을 채용하여 적은 월급이지만 잠시도 쉬지 않게 일을 시키며 학원 운영은 차질없이 하고 싶다는 건가?
전체적인 업무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 힘든 일을 감당할 수 있을 지 또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또 다른 면접이 있다.
이 일은 유치원에 파견되어 영어를 가르치는 일인데 시간당 페이는 35000~40000원 선이나 수업이 많지 않아 월급은 주 4일 수업, 하루 4시간 정도에 120만원 가량 나왔다.
어떻게 보면 프리랜서에 가까운 이 일이 더 나에게는 적합해 보인다.
나머지 부족분은 과외로 채워야 하는 데...
고민이다.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 자체가 다행인 상황이지만.
다들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