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를 믿으세요?

저는 조만간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by 사각사각

새해가 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때때로 신년운세나 사주팔자를 보러 가는 것 같다.


나는 기독교인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사주 팔자를 본 적은 없었다. 컴퓨터로 하는 점이나 오늘의 운세 정도,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별자리 별 운세 같은 것을 잠깐 찾아본 정도이다.

별자리별 성격은 꽤 재미있기도 했고 일부 맞는 부분도 있었으며 들어보니 서양인들은 타인의 성향을 이해하기 위해 별자리 성격을 본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사주 팔자에 은근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왜 사주팔자가 궁금해 졌을까? 사주 팔자를 보러 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 걸까?


사주팔자가 궁금한 때는 아마 무언가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일 것이다. 바라고 원하는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막막한 마음을 어디에든 토로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 좋은 일이 있을 테니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면 된다." 라는 타인의 희망적이고도 단호한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일거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 데도 요즘에는 어디 한번 가서 물어볼까 싶다. (답정너는 잘 될 것이다.)

그러니 역시 무언가 인생이 힘들고 답이 없다는 뜻이다.

답답한 코로나 시대도 계속 길어 지고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암울하고 희망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타로 운세는 한번 본 경험이 있다. 지인 중에 타로 운세를 보는 분이 있어서 운영하시는 카페에 놀러갔다가 복채도 안 내고 잠시 본 것이다.

그 분과 별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였다.

내용이 딱히 기억이 많이 나진 않는 데 단 한마디

"외국에 나가면 더 잘 될 것이다." 라는 한마디가 마음에 쏙 들어서 타로에 호감이 생기게 되었다. 내심 듣고 싶은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호시탐탐 외국에 나가려고 하고 언젠가는 좀 살아볼 생각이다. 어찌 아셨남?)


사실 타로 카드를 뒤집어 놓고 무작위로 뽑아서 거기에서 나온 그림으로 운세를 맞춘다는 건 대단히 비과학적이지 않은가?

내가 느낀 바로는 타로로 운세를 미리 알려준다기 보다는 현재 나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고민을 꺼내놓으면 그에 따른 상담을 해주는 형식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과학적으로 우리 삶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이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타로 점을 보니 "어디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아라.

내가 너의 마음에 계속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주겠노라. "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


사주팔자라는 건 태어난 해와 날짜, 시간에 따라서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운명도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만.

물론 우리가 태어난 상태와 환경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누구는 금수저를 물고 누구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흙수저라니 좀 그렇다.)


하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다고 해서 계속 금수저로 살아가는 건 아니다. 예외도 많이 있겠지만 부자가 삼대를 못 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람은 젊은 시절에 역경을 겪지 않으면 인생에 한번 큰 고비가 올 수 있다. 연예인들을 보면 젊은 시절 한 때 큰 부를 얻은 사람들도 인기가 사라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걸 종종 보게 된다. 힘들게 일해 보고 돈의 소중함과 돈벌기의 고단함과 치사함을 아는 사람이 말년까지 성공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냉담하게 바라보면서도 한번쯤은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냥 좋은 말을 듣고 싶은 거다.)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이렇게 인간은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는 건가?

분수처럼 시원하게 솟아오르고 싶은 마음?
고요하게 살고 싶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