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남편과 대화를 할 때 진행이 될수록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남편이 자꾸만 내가 하는 말에 딴지를 걸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면 남편은 이렇게 받아칩니다. "에이, 그건 아니지...어쩌고 저쩌고" 얼라? 슬슬 혈압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런 대화가 얼마간 경쟁하듯이 계속 되면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별것도 아닌 주장을 하면서 잘난척 좀 하지마. 정말 대화를 할 수록 짜증나서 못하겠네." 어제의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저를 보고 슬며시 꼬리를 내립니다. " 남자들은 원래 이렇게 대화를 하는 데..."
아..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수년간 남학생반에서 애들이 대화하는 작태를 보고 느끼는 것은 "혹시 저들은 짐승(?)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서로를 도발하고 놀리고 야유를 보내고 그러다가 왔다갔다 하며 치고 박고 헤드락을 걸고..물고 뜯고..^^
여성들의 대화에서는 절대 상대방의 말에 바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 아, 그랬어?" "어머, 진짜?" 계속 공감을 해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남성들의 대화처럼 서로의 주장에 반박하고 공격적으로 들이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다가는 조화를 중시하는 여성들의 사회에서 매장(?)당합니다.
제가 아는 부부 중에 두분 다 엘리트이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이 대화를 할 때 계속 서로의 말에날카롭게 지적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한분이 입을 다물게 되고 다른 한분은 자기 말이 옳다고 화를 내시고 급격히 싸늘해지는 분위기에 같이 있는 저는 안절부절하게 되죠.
남편분들이여~ 아내와 대화하실 때는 그저 추임새 정도 넣어주시면 됩니다. "음 그래?" 혹은 "음, 그렇네"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내분은 공감을 얻으려 나의 힘듦을 좀 이해해달라고 계속 말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딴지를 거셨다가는 뜻밖에 잔소리 핵폭탄을 맞게 되실거예요.^^
아내와의 대화는 남북회담이 아닙니다. 잘잘못을 가릴 필요도 없고 또 딱히 핵문제 같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무거운 주제도 아닙니다.
그렇죠? 네, 옳으신 말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