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 코로나도 데려가면 좋겠구나.
어제 밤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왔다.
장마도 끝난 이 시기에 뜬금없이 왠 천둥 번개가 치나 싶었지만 이맘 때의 비는 반갑기도 하다.
8월의 말.
사우나 안에 있는 듯한 후덥지근하고도 질긴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비가 온 것이다.
가을이 오려나? 때 이른 기대감에 설렌다.
한결 선선해진 공기를 느끼며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휴일 오후 자꾸만 게을러지려는 몸을 깨워서 길을 나서게 했다.
코로나 등을 핑계로 칩거를 하다 보니 자꾸 살이 찌고 있다.
마음의 결심을 단단히 하고 확실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할 때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기 이다. 밤 늦은 시간에 무언가를 먹고 잠드는 건 정말 살찌는 지름길이므로.
어제는 계획도 없이 훌쩍 떠나서 바다바람을 쐬고 왔다.
오래된 유원지 같은 월미도에 가보니 여름의 막바지 더위에도 바람이 불어왔다.
번쩍 거리는 조명과 요란하게 들어 찬 놀이기구 들이 촌스럽지만 친구들과 놀러 왔던 옛 기억도 나고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다.
와~ 바다로 향하는 등대 길을 걸으며 맞이하는 한줄기 바다바람이 새삼 얼마나 좋은 지.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는 데 코로나 여파로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식당에서 회덮밥과 칼국수를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너무 반가이 인사를 하셔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다들 정말 사람이 그리운 가 보다.
반나절 동안의 수다로 마음이 한결 풀렸다.
별일 아닌 걸로 깔깔 웃으며 마음 속에 쌓인 이야기를 쏟아놓으니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다.
일탈은 꼭 필요하다.
잠시 생활 공간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엉켜 있는 마음은 한층 풀리고 새로워진다.
혼자 스타벅스에 왔다.
늘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붐비던 스타벅스 마저 한산하다.
잠시 마스크를 벗어 두었는 데 매장 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쓸 수 밖에 없다.
새로운 계절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올 것인가?
2차 코로나 확산으로 다들 더 긴장되고 암울한 분위기이다.
뉴스에서 보는 사건들과 SNS에서의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마치 폭발하기 직전의 도시 같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억압의 시대에 이제 분출하기 직전의 용암 상태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건 아닌지?
엉뚱한 곳에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면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무엇이로든 식혀서 꽃 나무 자라고 작은 짐승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휴화산이 돼야 한다.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할까? 아직은 숨을 죽이고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가끔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어놓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같은 고난과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되었으며 경제 성장은 마이너스를 향해 가고 자발적 고립 상태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긴 여름과 함께 코로나도 우리 곁을 떠나가길 바라며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평안이 내리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