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견해로는 아래 위로 열살까지는 연애를 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왜냐면 같은 세대를 살아오고 있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십년 까지는 젊어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더해서 십년 이상을 젊게 보이려면 그것도 보기가 불편하고 무리수일 때가 있다.
마음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것 같다. 의학도 발달하고 영양 상태도 매우 좋은 2000년대에 십년 정도는 거뜬히 젊게 살수가 있다! 그 이상의 나이 차이도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문제가 없는 커플이 있던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에 유투브에서 화제가 된 커플이 있었다. 남자분과 여자분의 나이 차이가 무려 30년이 넘는다. 극단적인 예이므로 그 두 분이 실제 연인이냐에 대해 분분한 의견들이 댓글로 오고 갔다. 물론 그 분들은 연인이냐 아니냐 보다 과거의 어두운 전적이 더 화제에 올랐지만.
일주일정도 각종 기사와 방송을 섭렵을 하고 보니 그 두분이 함께 살고 있고 연인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사랑은 당사자인 그 둘이 사랑이라고 주장하면 다른 이가 뭐라고 해도 사랑인 것이다. 아마도 남자분은 어머니 같은 분을 이상형으로 가지고 있고 여자분은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젊은 사고를 가지신 듯. 무려 육십대에 아이를 낳으시려고 시험관 시술에 도전하셨다니.
스무 살 차이가 나는 청년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매우 잘생긴 얼굴에 밝고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청년이었다. 이 청년도 은근히 관심을 표명하여서 꽤나 마음이 갔고 한동안 이 만남을 진전시켜야 할 지 깊은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이 청년은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은 나이대여서 이런 황당무계한 생각을 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스무 살은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나이 차이였고 아무리 고민을 거듭해도 미래를 자신할 수가 없었다. 자진포기!
극단적이게도 십 오년 나이가 많으신 분에게 은근히 대시를 받은 적도 있다. 아니러니하게도 내가 먼저 고백하고 차이고 끝을 맺게 되었지만. 우이쒸, 인생의 흑역사를 쓰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창피스러운 결말이라니.
여기에서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일대일 과외 수업을 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서서히 정이 들기가 쉽다. 특히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 사이에 서로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고 귀를 기울이게 되고 사랑이 싹 틀수가 있다.
평소 생활태도와는 다르게 내가 상당히 열중하여 일을 하고 있고 지적인 매력이 최고치에 이르는 때이기도 하다.(최근 차였으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시기 바람. 자존감을 회복시켜야 함).
주위에 보면 언어 교환 수업을 하면서 사귀게 되어 국제 결혼을 하게 되는 커플들이 종종 있었다. 그 커플들이 의외로 잘 어울리고 심지어는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내는 걸 본 적이 있다. 남녀 사이에 어차피 대화는 안 통하는 것인가? 아니면 사랑으로 극복? 때로 완전히는 이해가 가지 않아도 인정하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인가 보다.
아무튼 나이 차이란 생각보다 뛰어 넘기 쉬운 조건일 수도 있다. 물론 그 둘 사이에 나이를 간과할 수 있는 비슷한 가치관이나 원활한 대화 같은 다른 공통점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이대가 비슷해도 가치관이나 생활패턴이 너무나 다른 사람들도 주변에 많이 있지 않은가?
다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세대만의 대화 주제라는 게 좀 다르긴 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니 서로 지금까지 알고 있고 살아 왔고 경험해 온 세상이 다를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이십 대는 데이팅 어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육십 대는 노년의 치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사십 대는 이 둘 다 다소 생소한 주제이고 평소 주변 사람들과 잘 나누지 않는 대화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그 대화 주제도 뭐 서로에게 꽤나 관심이 있는 상태라면 얼마든 귀를 기울여 들어줄 수 있다!
사랑은 나이와 국경을 뛰어 넘는다고 한다. 다만 나이와 국경을 뛰어 넘을 만큼 찐사랑(?)이어야만 한다. 아마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비슷한 또래의 사람과 사귀고 결혼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이대가 다르면 인생의 싸이클이라던가 타이밍이라는 것이 안 맞을 수가 있다. 사랑에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생체 주기에 따라 연인을 만나고 싶고 결혼을 하고 싶고 아이를 낳고 싶은 때가 맞지 않으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가 쉽지가 않다.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이한 부분이 많이 있다. 대체 저들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을까? 타인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커플들도 존재하고. 어떻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데 질병, 나이, 인종, 조건 등등을 극복하고 만나게 되었을까?
사랑에는 ‘무조건’ 이라는 항목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 사랑하게 되는 데 뚜렷한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도 있고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에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많다.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 라는 표현이 있는 걸 보면 사랑을 시작할 때는 나만의 마음 속에 포토샵을 한 상태로 상대방을 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다소 현실세계를 벗어난 뿌옇고 환상적인 모습의 상대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통상적으로는 삼 년 이라는 유효기간 후에는 슬프게도 그 포토샵 효과가 사라진다. 으악, 너는 누구냐? 그 후에는 끊임없는 노오~~력만이 그 강렬했던 처음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는 것!
마음대로 결론을 내리자면 사랑에 나이 제한은 없다. 다만 그 둘이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참아줄 의향이 있고 오래도록 함께 있어줄 수 있다면.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