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에 울고 웃는다. 분명 내가 보았을 때는 관심을 표명하고 강렬한 눈빛이 오가고 무언가 결정적인 순간만 없었을 뿐 이미 나의 편에서의 사랑은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쿠궁~ 이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다니 하고 가슴을 치는 순간이 있다.
이런 류의 엇갈리는 스토리는 수없이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몰디브에 같이 가실래요? 이런 질문을 듣고 한참 진짜 몰디브에 언제 어떻게 가야 할까 몇 날 며칠 고민을 하고, 몰디브에 가자는 말이 좀 성급했다 좀 초초한 것 같다 라고 말문을 열어야 겠다 궁리하고, 막 한 문장을 던진 순간 상대방이 말한다. 아~ 저희가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죠.
(여기서의 비극은 이미 나는 몰디브에 언젠가는 가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마음은 이미 몰디브에.)
그럼 그런 질문을 왜 하였느냐 따져 물으면 그건 농담이었다 라고 한다.
세상에 농담이라니. 그런 진지한 눈빛으로 웃음 하나 흘리지 않고 농담을 했다는 게냐. 이런 죽일 놈의 농담 같은 소리. 혹시나 거절을 당한 것이 민망해서 둘러대는 걸까 하고 혼자 자기위로를 하는 이 순간도 아마 또 다른 절망적인 짝사랑의 발현일 것이다.
이러한 유사한 해프닝들은 주변 지인들에게서 또 방송에서 너무나 많이 들어서 아마 귀가 아픈 흔하디 흔한 에피소드 중 하나일 것이다. 그토록 재미있게 시청했던 마녀 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을 되새겨 보면 청춘남녀들이 그린 라이트 인지 아닌지 묻는 질문을 오죽이나 답답하면 방송국에까지 보내서 묻는 걸까?사랑의 시작은 늘 알쏭달쏭하고 끊임없이 사람의 간(?)을 보는 인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진지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다. 상대방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고민을 거듭하게 하는 말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사람. 이런 사람은 상대방을 기만하고 있다고 본다. 어떤 물질적인 사기보다 더 나쁜 극악한 행동일 수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므로.
내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인간)이고 아직도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바보여서 일까? 사랑에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지 않는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악몽의 데자뷰를 보게 된다.
사랑은 어떤 일보다도 좌충우돌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으며 도무지 쉽사리 마음이 통하지 않는 일일 수도 있다. 거기에 자존심까지 더해지면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고백의 순간은 영영 안드로메다로 가고, 그 둘의 만남은 그대로 시작도 못하고 무참히 깨어질 수가 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고백을 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거절의 답변으로 또 창피함에 얼굴을 못들 수도 있다. 젠장,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이냐.
하지만 상대방이 마음이 궁금하다면 너무 시간을 끌지 말고 단도 직입적으로 물어보기를 권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망상이 더해진 시나리오는 완벽해져가고 이미 혼자만의 연애가 한참 진행되어 갈 수가 있다. 아까운 시간, 길지 않은 인생에서 차라리 미리 고백하고 차이는 것이 새로운 만남을 위해 훨씬 이득이다. 창피한 것은 순간이지 않은가? 시간이 갈수록 배신감이 커지고 드라마는 점점 걷잡을 수 없는 막장으로 치닫게 된다.
아마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내고자 장기간 노력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그 둘 사이는 이미 엇갈리고 있는 거다. 외로운 나 혼자 사랑의 시나리오를 신나게 쓰고 갑자기 상대방에게 왜 네가 주인공인 데 등장하지 않고 시미치를 떼는 거냐고 따져 묻는, 말도 안 되고 기가 막히고 쥐구멍을 찾고 싶은 상황인 것이 대부분.
상대방이 정확하게 고백 하기 전까지는 절대 사랑을 확신해서는 안되는 데 사랑을 찾는 마음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사랑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생동안 죽자고 계속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랑이 쉽게 얻어진다면 우리는 그 따위 사랑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에라이, 발에 채이는 사랑 같은 건 지금은 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할 수만 있다면 참 세상 멋있고 도도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다만 제발 함부로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떠보고 실없는 말을 던지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싶다.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똑같은 일을 당해서 피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으면. 이것은 이 보다 더 무거울 수 없는 사랑을 깃털처럼 가볍게 대하는 인간들이 받아야 할 형벌이랄까?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차이고 차고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가지 선과 악의 대표같은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공평한 것일지도.
나는 강사 당신은 수강생! 관계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