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수시로 변한다.

미니멀한 감정 소비

by 사각사각

스스로를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쉽다. 적당한 무심함이 사회 생활을 버텨나가는 데 큰 미덕일 수 있는 데 살아 남기에 불리한 감정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민감하고 가능한 그들의 마음상태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고.


문자가 전화 통화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시대이다. 말을 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문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가끔 문자로는 상대방의 어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문자를 받으면 마음이 상하게 되고.


요즘 새로운 과외를 계속 찾는 중이다. 혹독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경제적인 압박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주말을 포함해서라도 수업을 채우려 한다. 어차피 놀러다니기도 힘든데 돈이나 벌자?


과외를 시작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보통 개인 과외나 회사를 통해 연결된 학생의 집에 먼저 방문한다. 학생과 잠시 수업을 하고 부모님과 상담을 하고 결과를 기다린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이 과외가 성사되지 않는 빈도가 상당히 높았다. 급 우울 모드. 나름 자부심이 강한 편인데.


기대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상담을 했는 데 거절을 당하면 기분이 순간 가라앉는것이 당연하다. 하아,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상담 시에 무언가 잘못 했는가 하는 의심과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보자면 과외나 학원이나 수강을 하는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이 놓여있다. 많은 분들이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결정을 미루거나 여러 선생님을 만나보는 것 같다. 물론 가끔은 방문을 하자마자 결정이 되고 바로 수업 일정을 잡기도 한다. 극히 비율이 낮다는 게 문제지만.


마음에 안 드는 상인가? 인상 좋다는 말 많이 듣고 항상 '쿨하다'주장해 왔는 데 뒤끝이 있는가? 이렇게 공적인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새로운 과외를 지속적으로 찾아나서는 일은 진이 빠질 때도 있다. 프리랜서라면 습관처럼 반복해야 하는 일이지만 마음이 지칠 때도 있는 것이다. 이상한 분위기에서 해괴한 면접(?)을 경험할 때도 있고 거절의 사유가 마음을 울적하게 할 때도 있다.


사람의 감정이란 시시각각 변한다. 때로는 지금 느끼는 내 감정 상태가 진짜인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감정이 오락가락 오르내리고 하루 밤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밤이 되면 마음이 가라앉고 울적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아침형 인간이라면 가능한 밤에는 일찍 잠을 자는 게 좋을 듯.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서 잘 챙겨먹고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산책을 하면 한결 마음이 풀린다. 걷는 중에 마음이 민족감으로 충만하게 차오르고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고. 혹시 우울증인가?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울증 완화에 좋다고 들었다.


사람이니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능한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에 오래 매달리지 않은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과거를 돌아보면 여러 상황에서 컨트롤 되지 않은 감정의 폭주로 인간 관계의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감정의 폭발에서 이어지는 인간 관계의 폭망!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는 하나 과거에 화를 폭발한 일은 늘 후회가 된다.


가능한 상한 마음을 다독이고 가볍게 넘기고 지금 현재에 집중하자. 책 페이지를 한장씩 넘기듯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는 거다. 공적인 일에 사사로운 감정을 실어서는 안된다.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도 우리 삶에 있어서 큰 손실임을 항상 기억해야 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있기에는 아까운 나의 시간과'이라는 걸 떠올리면 그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좀 더 쉬워진다. 격한 감정의 파도가 가라앉아 고요한 호수처럼 평온하고 잔잔하게 흘러가기를 기다리고. Peace~

산책으로 묵은 감정을 털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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