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뭐길래?

먹는 건가?

by 사각사각

십대 아이와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한참 지루해지는 찰나에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이는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데 아직 어느 과에 진학할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지 꿈이 없다고 했다. 성격이 조금 건들건들하고 원래 진지하지 않기는 하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무엇이 될지 정확하게 하나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얼마든지 다채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인터넷의 바다와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지식도 많고 똑똑하다.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어떠한 정보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알게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로는 그래서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이 되고 꿈을 잃었다고 한다.


재차 물으니 아이는 건물주가 되는 것이 꿈이라 하였다. 농담이 섞인 말이 었을지는 몰라도 마음이 한층 더 답답해져 왔다.

"조물주 아래 건물주 라는 말 모르냐?" 이런 부장님 개그를 하면서 호통을 쳤다.

조물주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에게 '신' 다시 말해서 '(God)'이다 라고 열을 올리며 지방에라도 다세대 건물 하나를 가지려면 적어도 십 억은 게 있어야 한다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 십억을 어떻게 벌지를 먼저 생각하라."고 십대 아이를 추궁하면서.


그랬더니 아이는 한술 더 떠서 요즘에 비트코인인지 주식을 하여 몇 분만에 몇 배로 돈을 번 사람들이 있다고 설파를 하여 내 고혈압을 20정도 더 올려 놓았다. (아~혈압) 비트 코인이나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자세히 분석할 수는 없으나 이들 또한 돌고 도는 한때의 유행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운이 좋아 잠시 돈을 벌 수는 있으나 영원하지는 않다. 그리고 소위 개미 투자자라 불리는 한참이나 유행이 지난 뒤에 투자에 뛰어드는 자들은 거의 손해를 보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마치 죽을지 모르고 뜨거운 불에 달려드는 나방 같은 게 아닐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결국은 불에 달려드는 나방이 타죽음을 당하듯 그나마 가진 알량한 돈을 허망하게 날리게 되는.

투자라는 개념은 몇 배로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원금까지 날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 지식이 해박하지 않아 좀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나 나의 소소하나 잊을 수 없는 투자 경험은 이러하다.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에 펀드가 대유행인 시절이 있었다. 은행에서 투자를 권유하길래 뭣도 모르고 삼 백만원을 선뜻 통장에 넣었다. 베트남인지 중국인지 투자를 하는데 원금이 어찌되는지 투자 이율이 얼마인지 따위는 관심도 없었고 믿을 만한 주거래 은행에서 성실하고 현명하게 생긴 직원분이 자분자분 친절하게 설명을 하길래 덜컥 들었다. 하지만 이 분은 원금 상실에 대해 거의 언급을 안 했었다.

무식하게도 펀드를 적금의 일종이라 여기고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

그리고 나서 얼마 후 펀드는 전체적으로 반토막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 오르던 시기를 지나 곤두박질하는 때가 온 것이다.


그리하여 티브이에서는 '펀드 반토막 나다.' 이러한 제목으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나오기 시작하고 소중한 퇴직금 몇 억을 모두 몰아 넣으신 평범한 퇴직자분들은 절망감으로 자살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의 조언은 펀드든 비트코인이든 주식이든 경제를 배우기 위해 조금씩 여유자금을 가지고 취미 삼아 해보는 건 좋으나 목숨을 걸고 유일한 희망처럼 목돈을 넣어 하다가는 폭망을 하고 말 것이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산 투자를 하시라. 그나마도 분산을 할 돈이 없다마는. 결국 그 펀드는 십 년이 넘게 씨간장처럼 묵히고 묵혀서 겨우 원금 정도만 되찾았다. 반 토막이 난 피 같은 돈 삼 백만원 때문에 얼마나 가슴을 쳤는지. 우이쒸.


그 몇 년 전에는 주식도 유행하였다. 내 주변에 소위 명문대를 나온 명석한 친구도 주식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족들도 돈을 맡겨서 투자을 하도록 부탁을 했었는데 이 친구도 처음 얼마간은 돈을 벌었으나 결국은 천 여 만원인가의 돈을 잃어서 크게 괴로워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십대 후반 삼십 대 초반의 객지에 나와 사는 젊은이에게는 큰 돈이었다. 가족의 돈까지 함께 잃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돈을 버는 일은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다. 힘들고 더럽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받은 월급을 한달 한달 알뜰살뜰 아끼고 모아서 적금을 모으는 것이 목돈 마련의 정답이라고 본다. 적금을 들고 그 돈의 존재에 대해서 잊으라. 시간이 지나면 어느 새 돈은 쌓여간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는데 마치 하루 밤새 일확천금을 벌지 못하는 것이 바보인 양 인식하도록 만드는 시대가 문제이다.


지금 세대가 경제적으로 위축되고 정규직으로 취업이 어렵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이십 여 년전 IMF 때도 역시 취업은 힘들었고 집값은 폭락하였다. 집에 희망을 걸고 투자하여 대출로 여러 채 서울에 집을 샀던 사람들은 은행 대출과 이자만 떠 안고 팔려고 하니 구매자가 없어서 마음의 병을 얻고 폭망하였다.


결론은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쓰고 살자.'이다.

이제와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는가?그 돈벼락을 일생에 딱 한 번만 맞고 죽고 싶기는 하나. 이 또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상상일 뿐이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고 삶을 충분히 즐기고 스스로 자족하면 된 것이로다. 에헴~도를 닦으라.(ㅎ)

나는 모르오 비트코인 따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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