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미니멀한 인생을 꿈꾸다
고양이와 본격적으로 놀기
스펙타클한 공놀이 가능
by
사각사각
May 2. 2021
아래로
고양이와 함께 놀 색색의 공을 가지고 가지고 갔다.
놀러 가는 건지 수업을 하러 가는 건지.
그래도 부모님이 계셔서 좀 자제하고 중간 중간 살짝만 놀았다.
언제나처럼 아이는 고양이를 방석에 넣어서 데려왔다.
어제도 고양이느님은 반나절은 주무셨다는데.
뭐~나름의 먹고 노는 업무가 피곤하셨겠지.
머리와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드리면 어느 새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명상에 잠기신다.
마치 이 세상 분이 아니신 것 같다. 득도를 하신 분.
나도 명상이라면 자신 있는데
졸음과 명상 사이
구분 불가한 지경이여
아~봐도 봐도 부럽디 부러운 고양이느님의 놀고먹고 자는 팔자.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분
나는 반대로 조상님이 나라를 팔아먹었던가? (ㅋ)
아궁~ 잠이 온다 잠이와 / 좋구나~더 쓰다듬어봐라
몸의 다른 곳은 다 그루밍이 되나 혀가 안 닿는 머리와 목덜미는 인간이 마사지를 해드리면 만족스러워 하신다.
'어서 옵쇼. 고양이느님. 분부대로 쓰다듬어 드립죠.'
궁금증을 참지 못하여 색색의 털공을 개봉하여 넣어드렸다.
공이 마음에 드시는지 제 것 인양 입으로 물고 만지지 못하게 하신다.
공을 살짝 던져드리니 잽싸게 앞발로 받아치는 센스
.
타고난 사냥본능으로 움직이는 물체는 손으로 툭툭
잘 받으신다.
아웅~귀여움의 절정
!
고양이느님과의 공놀이는 기대했던 대로 재미졌다. 부모님이 계셔서 나름대로는
눈치보면서
놀았다. 온 집안을 돌며 더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다만 공을 던져주면 툭툭 앞발로 치다가 가구 밑으로 쏙 들어가
못 찾게 될수가 있다. 혼자 드리블도 잘하신다.
제일 먼저 던져 드린 보라색 공은 이미 실종.
역시
미천한 인간 따위 개의치 않으시는 혼자 놀기의 달인
.
'뭐~ 다섯개 천원 밖에 안하니 얼마든지 가지고 노십시오.'
한참 놀다가 다양한 얼굴을 만들어보았다. 천의 얼굴을 가지신 고양이느님
.
배우를 하셔도 될 듯
.
왼쪽 토끼 / 오른쪽 도라에몽
불량배 컨셉
놓아라~ 죽고 싶냐?^^
제일 좋아하시는 츄르도 드셨다.
튜브까지 씹어먹을 당찬 기세로.
야무진 식성도 나와 비슷하신 분.
전생에 고양이였나?
어쩌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 이 고생인고
.
고양이느님 잘 먹고 잘 주무시고 장수하시겠습니다요.
음~아주 내 입맛에 딱이로구나
한참 놀고 아이와 잠깐 공부를 하는 사이 돌아보니
따뜻한 베란다 창 앞에
자리를 잡으셨다
.
팔짱을 끼시고 사장님 포스로
인간들을
매섭게 지켜보고 계신다.
어쩐지 뒤통수가 따갑더라니.
(고양이느님)"거~어째 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열심히 가르치는 거 맞냐?"
"뉘예 뉘예,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그런데 아이놈이 너무 집중을 안하옵니다. 차라리 고양이느님을 가르치는 게 빠를 듯 하옵니다. 영어를 좀 배우시렵니까?"
(고양이느님 ) "나는 됐다. 공부 안해도 인간들이 때 되면 먹을 것을 갖다 바치고 잘 모시고 있느니라."
"어떻게 그런 팔자를 타고 나셨습니까요?"
(고양이느님 ) "이게 바로 금수저 위에 냥수저이다. 너는 이미 틀렸으니 열심히 일해서 벌어라. 말년은 이보다는 나으리라"
"뉘예 뉘예. (눈물 쭉) 아~혹시 저희 집에 바퀴벌레가 서식 중인데 오셔서 잡아보시겠습니까? 겁나게 빨라서 잡는 맛이 있으실 것입니다.
"
(고양이느님) "아니다. 바퀴벌레는 맛이 없어서 안 잡을란다. 네가 적당히 때려 잡아라. 심심치 않게 나올 것이니."
"뉘예 뉘예. 혹시 조만간 저 대신 잡아 줄 남자 친구라도 생기지 않겠습니까요?"
(고양이느님) "그것도 장담 못한다. 여차하면 혼자 살 생각을 하거라.
"네?(어흑 어흑)
고양이 사장님 / 매서운 감시의 눈초리
이렇게 또 하릴없이 한가롭기 그지 없는 주말 오후가 간다.
고양이느님은 진정한 평화 전도사이자
에너자이저.
무한한 반전 매력을 지니신 분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소서
.
(ㅎ)
이것들아~ 똑바로 모셔라 ^^
고양이와 함께 하는 화창한 주말 / 억울하도다 ^^
keyword
고양이
반려동물
반려묘
27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사각사각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사랑에 대한 물음> 출간작가
영어,한국어 프리랜서 교사. 전자책 출간작가 이며 자기 반성와 함께 삶에 대한 희노애락을 씁니다.
구독자
3,595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토요일의 잡생각들
가방을 좋아하는 고양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