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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y 04. 2021

가방을 좋아하는 고양이

샤넬도 아니건만(ㅋ)

고양이를 만나러 갔다. 언제나처럼 나보다 가방을 더 반긴다. 샤워를 안해서 몸이 데군데 간지러우신지 가방 지퍼에 몸을 슥슥 문지르는 걸 좋아하신다. 까칠까칠한 지퍼에 가려운 몸을 긁으시는듯. 아~그냥 뜨근한 물에 워를 하시지  않고.

잠깐 문지르다가 가방 안까지 탐색하는 고양이님.

작은 머리를 쏙 집어 넣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구석구석 먹을 것이라도 찾는 것처럼. 고양이님을 가방 안에 쏙 넣고 다니면 좋겠다.

어~시원하다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캣닢이 들어있다는 물고기 모양 인형을 던져 주었다. 잠깐 색을 하더니 손으로 툭 쳐서 날리고 점프를 하고 또 미친 듯이 따라간다.

움직이지 않으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툭 쳐보고

무한 반복. 고양이야~별로 똑똑해보이지는 않는구나.

이런 모양새.

한번 친다.

어  움직이네.

살아있는 줄 알고 물어뜯는다.

아~죽었냐?(잠깐 멈춤)

또 살짝 치니 움직인다.

따라간다 × 100 반복

고양이는 살짝 바보.

바보면 어떠하냐? 밥 잘 먹고 건강하고 즐거우면 됐지.

아니면 그냥 공처럼 치면서 놀고 싶은 거니?

이게 무엇이냐? / 살았냐 죽었냐?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 나와서 사냥하는 것처럼 물고기를 물어 뜯는다. 펄쩍 펄쩍 뛰면서.

털색도 백호랑이를 닮아서 날쌔게 먹이를 잡아채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이다.

고양이야 너 혹시 맹수로 변신하는 거니?

시골에서는 길고양이가 닭을 잡아먹는다는데 상상만해도 후덜덜하다.

워낙 점프도 국가대표급으로 잘하시는 분.

쥐가 있다면 정말 잘 잡을 것 같다. 쥐를 잡아서 물어 뜯고 있다면 그야말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이빨을 드러내고 하품을 하면 야수로 돌변하는데.

쥐를 잡아서 선물처럼 고이 가져다 주면 고양이의 보은.

으악~~생각만 해도 오싹!

사냥이란 이런 것!

한참 점프하고 죽은 물고기 사냥을 하시더니 바로 쓰러져 쉬신다.

직장 다녀오신 아버님이 소파에 누워 쉬는 것 같다.

고양이는 신기하게도 인간 같은 행동을 많이 한다.

아~고양이님도 중년의 나이다 보니 기력이 약해지셨구나.

박스를 배게 삼아 길게 드러누우신 모습이 너무 내 모습인양 익숙하고 정감이 가는구려.

중년이 넘어가면 살살 몸을 돌보시고 지나친 욕심을 버리셔야 하옵니다.

어~좋다 / 에구구~뛰어다니기도 이젠 힘들다

고양이님은 오늘도 츄르를 잘 드신다. 입맛에 맞으시는 듯.

손가락으로 장난을 하면 손가락도 물어버린다. 움직이는 건 일단 사냥감. 이 에너지 넘치는 사냥 정신 배워야겠다. 아무쪼록 먹고 살려면 열심히 뛰어다니며 살아야지!

손가락을 먹으라는게냐? / 에잇~ 확 마!
물어버린다
맞고 싶으냐?
갑자기 꽃미남!

비오는 화요일. 배도 부르고 낮잠이나 한숨 잔 후에 비오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독서나 했으면 좋겠다.

향기로운 차 한잔과 함께.

더 바랄 것이 없는 인간 고양이의 행복한 삶이로다. 

등 따숩고 배 부르면 됐지 머. 냐아~~옹

냥멍~ 잠이 솔솔 오는구나
멍~~~때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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