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만나러 갔다. 언제나처럼 나보다 가방을 더 반긴다. 샤워를 안해서 몸이 군데군데 간지러우신지 가방 지퍼에 몸을 슥슥 문지르는 걸 좋아하신다. 까칠까칠한 지퍼에 가려운 몸을 긁으시는듯. 아~그냥 뜨근한 물에 샤워를 하시지 않고.
잠깐 문지르다가 가방 안까지 탐색하는 고양이님.
작은 머리를 쏙 집어 넣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구석구석 먹을 것이라도 찾는 것처럼. 고양이님을 가방 안에 쏙 넣고 다니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캣닢이 들어있다는 물고기 모양 인형을 던져 주었다. 잠깐 탐색을 하더니 손으로 툭 쳐서 날리고 점프를 하고 또 미친 듯이 따라간다.
움직이지 않으면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툭 쳐보고
무한 반복. 고양이야~별로 똑똑해보이지는 않는구나.
이런 모양새.
한번 친다.
어 움직이네.
살아있는 줄 알고 물어뜯는다.
아~죽었냐?(잠깐 멈춤)
또 살짝 치니 움직인다.
따라간다 × 100 반복
고양이는 살짝 바보.
바보면 어떠하냐? 밥 잘 먹고 건강하고 즐거우면 됐지.
아니면 그냥 공처럼 치면서 놀고 싶은 거니?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 나와서 사냥하는 것처럼 물고기를 물어 뜯는다. 펄쩍 펄쩍 뛰면서.
털색도 백호랑이를 닮아서 날쌔게 먹이를 잡아채는 모습이 무서울 정도이다.
고양이야 너 혹시 맹수로 변신하는 거니?
시골에서는 길고양이가 닭을 잡아먹는다는데 상상만해도 후덜덜하다.
워낙 점프도 국가대표급으로 잘하시는 분.
쥐가 있다면 정말 잘 잡을 것 같다. 쥐를 잡아서 물어 뜯고 있다면 그야말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안 그래도 이빨을 드러내고 하품을 하면 야수로 돌변하는데.
쥐를 잡아서 선물처럼 고이 가져다 주면 고양이의 보은.
으악~~생각만 해도 오싹!
한참 점프하고 죽은 물고기 사냥을 하시더니 바로 풀썩 쓰러져 쉬신다.
직장 다녀오신 아버님이 소파에 누워 쉬는 것 같다.
고양이는 신기하게도 인간 같은 행동을 많이 한다.
아~고양이님도 중년의 나이다 보니 기력이 약해지셨구나.
박스를 배게 삼아 길게 드러누우신 모습이 너무 내 모습인양 익숙하고 정감이 가는구려.
중년이 넘어가면 살살 몸을 돌보시고 지나친 욕심을 버리셔야 하옵니다.
고양이님은 오늘도 츄르를 잘 드신다. 입맛에 맞으시는 듯.
손가락으로 장난을 하면 손가락도 물어버린다. 움직이는 건 일단 사냥감. 이 에너지 넘치는 사냥 정신 배워야겠다. 아무쪼록 먹고 살려면 열심히 뛰어다니며 살아야지!
물어버린다
맞고 싶으냐?
갑자기 꽃미남!비오는 화요일. 배도 부르고 낮잠이나 한숨 잔 후에 비오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독서나 했으면 좋겠다.
향기로운 차 한잔과 함께.
더 바랄 것이 없는 인간 고양이의 행복한 삶이로다.
등 따숩고 배 부르면 됐지 머. 냐아~~옹
멍~~~때리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