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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Jun 03. 2021

공부란 무엇인가?

할 사람만 하자

수업을 하고 나오는데 영 기분이 찜찜하다.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학생이 수업에 열중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기운이 지는 일도 없다. 아무리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라도 인간은 일과 함께 보람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있는혼자서만 수업을 신나게 하고 학생이 열심이 없다 가르치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영혼이 하나도 없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내 말이 귀 밖으로 졸졸 흘러나오는 게 보인다.

아이는 드럼에 빠져 있다. 이 드럼 연주 실기로 대학에 갈 것이므로 영어 점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매일 드럼을 하루 대 여섯 시간 이상씩 치고 있다. 피아노를 치는 아이도 있는 데 이 아이도 하루 여덟 시간을 친다고 한다. 공부를 그리 한다면 영어도 마스터 할 수 있다! 누누이 강조하였다.


사람은 목적이 있어야 슨 일이든 한다. 아마 피아노쪽은 어느 정도 학교 점수가 필요하더라도 실용 음악은 실기가 거의 전부인 것 같다. 그러니 영어 공부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실제 초등부터 고등까지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자기 의지로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바람이나 강요로 억지로 끌려나온 소처럼 공부를 하는 아이들. 그나마 소처럼 열심히 밭 갈고 쟁기질이라도 하면 다행이나 겨울소처럼 여물이나 먹고 빈둥거리면서 마지못해한다.

수업을 하는 데도 끊임없이 드폰이나 확인하고 하는 걸 보면 관심이 완전히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하다. 사람눈빛만 잠깐 보아도 이 공부 진지한지 아닌그 여부가 티가 확 나기 마련인데. 죽어라 설명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무 소득 없는 일과 무관심점점 지친다. 그렇다고 먹고 살자니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다. 진지하게 잔소리도 하였고 일단 수업은 마쳤으나 마음은 좋지 않도다. 잔소 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 공부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결국 공부는 교사 하는게 아니라 학생이 하는 것 아닌가?


또 한 명의 다른 학생은 초등학생이다. 어 실력은 좋은 편이라 중학 영단어  한권을 사서 한 day씩 외우도록 했다. 시험도 간단히 보려 했으나 아이는 한 개라도 리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싫어하여 시험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무언가를 시키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어느 날 어머님이 문자를 보내 아이가 수업 시간이 부족하여 시험을 못 보았다고 했다며 은근히 불만을 드러내며 시간을 내서 시험을 보아주십사 하였다. (초딩에게 시험 강요?) 아이는 어머니가 따져 물으니 거짓말을 한 것이고 수업 시간은 사실 남아돈다. 단어  몇 개불러주고 쓰는데 걸리는 시간고작 10분? 아이들도 의외로 자기가 불리하면 모님께 그럴 듯하고 순발력있게 거짓말을 한다. 속으로 화가 나서 간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틀리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시험 보기를 거부한더니 그런 있는 걸 잘 안다고 하신다. 날마다 아이를 보고 공부시켜보았을  모를까? 헐~

왜 그렇게 되었을까? 분명히 부모님의 양육태도나 아이의 향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잘 아시면서 왜 그 점을 미리 상의하거나 털어놓지 않는 걸까? 아마 하나라도 틀리면 부모님이 무섭게 닦달하거나 타고 나기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일텐데. 사실 경험상 이 아이는 아스퍼거 증후군 류의 자폐나 강박증이 의심되는 데  달동안 부모님 한번도 그 비슷한 주의사항도 들어보지 못했다. 왜일까? 자존심이 상해서? 아이의 결점을 드러내기 싫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아이의 상태정확하게 아는 것이 서로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아무리 내 특수교사가 아니라해도 아이들을 가르친 이 근 이십 년은 가까이 는데 아이를 만나 수업을 해보면 단박에 다른 아이와 확연히 차이 나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님도 모르는 바는 아닐잠시라도 아이를 맡는 사람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거나 어떻게 보면 부정하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티비 방송에서 자녀 교육을 가르치는 '금쪽 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이 매우  인기가 있는 건지도. 재미있기도 하고 교훈적이니 아이 교육에 고민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시청을 해보았으면 한다.


부모의 역할이란 누구나 태어나서 처음이 아닌가? 끊없이 배우고 경험하고 반성하고 야 하는 부모의 역할이 누구를 가르치는 일이나 비슷하나 그보다 몇 배는 책임이 있고 고되고 빡센 일임이 분명하다. 다만 부모님들도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가르치고 아이의 부족하거나 우려되는 부분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도 오픈하고 상담을 해야 한다. 왜냐면 아무리 교사라도 아이가 특수한 면이 있으면 특수 교육에 전문가가 아니므로 상당히 당황하게 되고 실수할 수 있다. 자녀 한 명을 잘 길러내려면 교육학을 책으로라도 좀 공부해보면 좋을 것이다.

하아~아침부터 수업이 하나 날아가서 한풀이 내지는 썰을 풀고 있다. 이미 수업 장소에 도착했는데 취소 전화? 내 아침부터 시간이 남고 무료하여 미친 듯 리 왔으니 용서하련다. 헐헐(ㅎ)

꽃은 예쁘지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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