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업 스케줄은 매일 다르다. 비슷한 날도 있지만 조금씩 다르고 수업 사이에 몇 시간씩 비어 있을 때도 많다.
최근에 일층의 음식점 주인들과 주차 논쟁을 벌인 이후에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졌다. 몇 달 전 주차 때문에 경찰을 불렀을 때 일층 아주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들어갔다 나갔다 한다."고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듯이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들어올 때 집 앞 빈 곳에 주차를 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배정받은 둣한 다른 두 주민이 불평을 했나보다. 나아~참 내가 이사와서 살고 있는 집에 들락날락 한다고 볼멘소리를 듣다니 기가 막혔지만 그 이후로 신경이 쓰여서 집 근처의 몰을 서성이게 되었다. 이 건물에서 왕따인건가?
하지만 체력이 부실한 편이다. 아침 11시에 수업을 하고 오후 다섯시까지 수업이 없는 날이 있다. 거의 네 다섯 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한다. 커피를 마시고 밥도 먹고 책도 보고 해도 저녁 수업까지 마치는 밤 9시~10시까지 버텨낼 강철 체력이 아니다.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불쑥 짜증이 새어나오게 되었다.
몇 주간 길고양이처럼 밖을 맴돌았지만 다시 집에 돌아와서 쉬기로 했다. 부엌과 베란다 사이에 위치하여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낮에도 어둑어둑한 방을 사랑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고요함만이 가득한 공간이자 나만의 방.
이제 내 주차 자리도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일도 없는데 괜시리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불평도 일층 주인에게 전해들었을 뿐이고 그렇게 자기 자리임을 주장할 권리가 그들에게 딱히 있지도 않은데 괜한 신경을 쓴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다. 예민함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돌아보면 타인의 말이나 평가가 그리 절대적으로 중요했는가? 그 말들이 진정 옳기만 한 것들이었고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할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답은 대부분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타인의 말을 너무 크게 받아들이거나 거기에 자신의 상상을 더하여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우리에게는 모두 가상의 현실 드라마를 쓰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지도.
마음의 천국에서 살아가고 싶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상반되게 천국도 지옥도 될수 있다. 오늘 작은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소박한 식사를 하는 삶이 스스로 만족스럽다면 그 누구도 그 기쁨을 빼앗아갈 사람은 없다.
금덩어리도 아니고 굳이 갈취할만큼 유혹적이지도 않으니.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진리이다. 천국도 그러하리. 잠시나마 방에서 뒹굴뒹굴하니 좋구려. 천국이 따로 없소!
천국은 멀지 않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