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역마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저는 역마살이 있다는 말이 좋습니다.
끊임없이 학교를 옮겨다닌다는 것은 물론 때로 매우 자괴감이 들고 슬퍼지는 일이다. 2월이 싫어진다. 대부분의 학교 계약은 2월에 끝나기 때문이다.그들은 내년에 대한 아무런 암시를 주지 않고 인사도 없이 마치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 듯 아무렇지도 않게 계약을 종료한다. 참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리도 예의가 없을수가 있을까? "미안하지만 우리 학교와는 맞지 않는다. 잘가시라."이 한마디를 하지 못해서 다시 채용을 할 것처럼 면접을 보는 곳도 있다.
무슨 짓인가? 면접을 가야 할 곳이 여러 군데인데 나의 소중한 시간을 이 추운 겨울에 이렇게 빼앗다니. 진정 화가 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회의감이 드는 시간이다.
그러나 언제나 다시 옮겨갈 학교는 나타난다. 그리고 그 곳에는 또 다른 아이들이 있다.
끊임없는 여행에 대한 갈구도 나의 역마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 하늘 높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나는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셀레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다녔다.
마음속의 꿈과 같았던 유럽여행..무작정 비행기표를 끊었다. 숙소조차 정하지 않은 채로.
너무나 무모했지만, 단지 런던에서 파리로 간 후 서둘러 돌아왔지만, 나는 진정 르네상스 시대의 과거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꿈을 이루었다.
중국 북경,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절친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을 다니던 친구 기숙사에서 함께 자면서 친구의 가이드를 받아 만리장성, 천단 공원, 이화원 등을 구경하였다. 첫 해외여행의 기억!
캐나다는 두번을 다녀왔다. 한번은 캐나다인 친구의 이모집에서 머물렀고 다른 한번은 입양아이를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필리핀, 태국, 일본, 발리 , 베트남 등등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아직도 가고 싶은 곳이 많다. 공항에만 가면 가슴이 뛴다. 나의 역마살이여 나를 데려다주오. 미지의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