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I.F

드디어 금요일!

by 사각사각

어제의 여파인지 한주의 끝에 다가와서 몸이 휴식을 선포하고 싶은지 피곤한 날이다.

아침에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야 하기에 억지로 일어나서 꾸역꾸역 병원에 갔다. 명절 전이어서인지 환자분들이 바글바글 대기하고 있었다. 한 십오명은 되는 대기자들이 있어서 오후에 다시 올까 했는데 간호사님이 삼십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일인당 진료 시간을 한 이분 정도로 계산을 하는 듯 하였다.

그다지 궁금한 것도 없고 빨리 약을 받고 돌아와서 쉬고 싶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세계 어느 나라보다 최고로 서비스가 빠른 나라.


의사 선생님께서 검사 결과를 보시고 혈당 조절을 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느냐 질문을 하셨다. 난감하네~

컴퓨터에 나와있는 결과지에 당화 색소라는 수치도 이미 말해주는 것 같고, 멋쩍은 기분이 들어서 딱히 노력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였다. 오래 살려고 몸에 좋다는 건 나름대로 이것저것 하고 먹어보고 하는데.

의사샘이 현미밥을 먹고 밀가루를 줄이고 스보다는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이런 조언을 들을 때마다, 데자뷰인지 몇 달 전에도 똑같은 말을 들은 것 같고, 인생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느낌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맛나는 음식 중에 골라 먹을 것이 없다. 쳇.

그래도 성인병이 오기 전에 미리 조절을 하는 것이 오래살 길이니 노력을 해야 겠다.


실비 보험으로 약값을 환급 받으려 하니 초진챠트라는 걸 제출하라 하였다. '담당자가 바뀌더니만 법도 바뀐 건가.'

의사 샘이 진료기록을 보시고 차트를 인쇄해 주셨는데 무려 2016년이었고 아마 환자의 호소나 증상을 다 간단하게 기록해두시는 것 같았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함. 십년 이상 고지혈이 있다고 하여 항상 다이어트를 하라는 진료만 받았음. 이제 약을 처방해달라고 함'

이건 일종의 개그인가? 다이어트 실패 역사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은 내용을 공문서로 제출하라니 얼굴이 뜨거워진다. 이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치부 챠트'를 제출하고 보험료를 환급 받아야 할 것인가 말것인가.


하지만...주말을 간절히 기다리는 몸이 간절히 당을 원하는 오후였다. 마지막으로 티라미스 한 조각을 먹어주고 상큼한 금요일 오후를 보내보리. 행복한 추석을 맞이하소서.


Celebrate all that is good and

blessed about your life,

realizing that gratitude is a powerful remedy.

Appreciating your blessings increases

the vitality of your life force.


당신의 삶에 축복과

당신이 가진 좋은 것들을 기쁘게 여겨라.

또한 감사하는 태도가

가장 강력한 치료제라는 것을 기억해라.

받은 축복을 감사하게 여길 줄 아는 것은

당신의 생명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캐롤라인 미스, 피터 오키오그로소 -

믿을 수 없이 파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