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인간

INFP를 분석 중

by 사각사각

감정적인 인간임을 고백해야겠다. 성향이 감정적임을 인정하기는 어려웠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 '이건 아닌데.'라고 눈살을 찌푸리며 평가하기 때문이다.

MBTI 검사를 하면 결과는 퍼센티지로 나온다. 그러니 어느 한쪽의 성향에 치우지지 않았을 수가 있다. 감정 지수도 내 이성 지수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감정 60대 이성 40 정도로 무난하게.


감정을 건드리는 사건이 생겼다. 하지만 이 사건을 최대한 담담하게 이성적으로 해결했다. 결국은 깔끔하게 정리하여 손절을 한 것이지만.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며 고민을 해도 그만두는 편이 나았다.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종족이어서 문자 하나만 받아도 스트레스가 끓어올랐다. 오래 살기로 다짐을 했으니 내 육체 및 정신건강을 이리도 휘두르는 인간을 상대할 수가 없다.


이 과정에서 '이제 독성 관계는 정리합니다.'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다. 누가 이 제목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읽어보지 않아도 속이 다 시원하다.

역시 책 제목은 중요한 듯. 제목만 봐도 정신이 번뜩 들어서 모든 불필요하고도 소모적인 관계를 무 자르듯 정리하고 싶어지지 않나. 어떤 간절한 이들은 제목만 보고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감정은 무척 상하였고 중얼중얼 혼자서 욕도 좀 했다. 하지만 정신을 다잡고 '감정을 좀 빼자.' 라는 충고를 스스로에게 했다. 이제라도 정리했으니 다행이다. 아이도 아닌 성인의 가르칠 수도 없는 안하무인인 말과 행동에 시달릴 일도 없고 얼마나 아름다운 마무리인가.


세상 사람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니 '너는 더 이상 만족시키지 않겠다. 고객님아.'

머리 속에 온갖 이성적인 명언들이 떠올라 달아오른 정신을 다독여준다.


이 세세한 스토리를 적으면 얼추 책 한권 나올 것 같지만 내 정신 건강을 위해 참으련다. 저녁을 잘 챙겨먹고 향기로운 캐모마일 티를 한잔 마시고 있으니 행복하다. 절대 평화의 시간을 쓸데없는 분노로 태워버릴 필요가 없지 않은가.


MBTI는 꽤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성향을 알고 너의 성향을 아는 것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나의 감정과 약점을 알았다면 그 부분을 늘 기억하고 주의하고 절충하고자 노력하면 인생이 한결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화가 분출하는 순간에 '감정을 배제하자'를 주문처럼 되뇌이며 자중을 하면 된다.


나의 감성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은 감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INFP 성향의 추천 직업란에 교사, 상담사 등이 나온다. 이걸 보면 그럭저럭 직업도 잘 찾은 것 같아서 또 뿌듯하다. 한때 잠깐 상담과정도 사이버 대학에서 일년 정도 배웠다. 대학원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그만두었지만 상담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러니 사람은 자기 성향에 맞는 일을 찾아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준다. 그러니 다양한 사람들이 나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또 개인주의 때문에 마냥 받아주지는 않는다. 선을 넘으면 또 적절히 도망가던지 잘라낸다.

돈에 크게 관심은 없다. 그래도 혼자 벌어서 잘먹고 살 정도면 된거 아닌가. 이렇게 또 정신승리! 그래서 오늘도 INFP로 살아서 행복하다.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