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를 연결해 주는 싸이트가 있다. 그 싸이트는 꽤 도움이 된다. 과외를 하려는 자와 과외를 구하는 자를 모아 서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험을 하며 이 싸이트를 오랫동안 이용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최적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아주 가끔, 일년에 한두번 이상한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그 분들이 나의 프로필에 평점을 매길 수가 있다. 마치 맛집이나 병원 같은 곳에 매겨지는 평점처럼 점수를 주고 댓글을 달 수 있게 되어있다. 하아, 인간에게 점수를 매긴다는 이 개념 자체에 반대한다.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맛집도 가끔 진상 고객들이 있다.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면서 객기를 부리고 음식점 운영에 타격을 입히는 자들 말이다. 가게에 평점을 낮게 주고 댓글을 달겠다고 위협하는 자들도 있다. 어느 프로그램을 보니 평점이나 댓글을 무시할 수 없는 주인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무전취식하고 다니는 인간이 있었다.
전국적으로 다니면서 음식이 잘못됐다느니 고소를 하겠다느니 따지면서 연봉이 어마어마한 본인이 건강상 큰 피해를 입고 일을 못했으니 몇 십만원을 보내라 이런 식으로. 백수인것 같던데 아주 골고루 비싼 음식을 잘 드시고 다니시며 받은 돈은 게임으로 탕진하고 있으셨다.
가끔 의견이 다르거나 조건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서로 아니다 싶으면 조용히 접고 돌아서면 되는 데 자기 개인적인 의견을 굳이 올리고자 하는 이가 있다. 만인이 보는 싸이트에 그나마 글이라도 얌전하고 지적이며 합리적으로 올리면 모르겠으나 참으로 한심하게 올린다.
이 싸이트는 견적서를 보낼 때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어있다. 그 수수료는 내가 충전한 돈이다. 그런데 그 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하면서 원치도 않는 평점을 받으라고?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 시스템이 이해가 안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좋은 평점을 받고 그것을 이용해서 광고를 하고자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평점이 많이 올라가면 효과가 좋을수도 있다. 실제 지인이 이 싸이트에서 인테리아 업자를 구했다.
평점이 백여개 수두룩하게 후하게 달려 있는 분이었는데 실제 서비스는 별로 였다고 한다. 불친절한 태도로 대충 마무리하고 서둘러 가려 하면서 마지막 말은 “oo에 평점 좀 잘 올려주세요.” 라는 부탁이어서 기가 막혔다고.
이건 마치 인터넷에서 소문난 맛집에 갔는데 “어라, 대체 이 곳이 왜 이리 인기인거지?” 싶을 때와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조작이 가능하다는 거다.
이 평점을 받고 싶으면 받으면 되나 나는 1도 받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비용을 딱딱 수만원씩, 다 모으면 수십만원씩 지불하는 이 고객님의 평점 게시판을 깔끔하게 닫아주면 되지 않을까? 왜 그것도 안된다는 걸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평점을 받고 싶지 않단 말이다.
나름의 자존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숨은 고수 아닌가? 그렇다면 존중을 해주어야 마땅하다. 이 평점과 댓글 하나 때문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반나절을 쓰러져서 부글부글 끓었다.
관리자가 살포시 지우기는 했으나 쓴 자가 다시 15일 후에 이의를 제기하면 올려야 한단다. 내 포인트는 아직도 남아 있고 이 싸이트를 계속 이용할 생각인데.
15일이 지나서 다시 댓글을 단다면 이 자는 참으로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인간으로 사료된다. 서로 장문의 메시지를 엄청나게 보내고 사과도 했으며 나름의 입장 표명을 다 했는데 이 주가 지나서까지 또 평점을 올린다면 고소를 하고 싶다. 돈이 없고 화가 주체가 안되어 내 생명을 위협하므로 차마 못 하겠지만.
이로써 일부 몰지각하게 인터넷에 함부로 댓글을 다는 행동을 제발 멈추기를 바란다. 그 하나의 댓글이 얼마나 개인에게 혹은 자영업주에게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나 크나큰 피해를 입히는지 생각을 해보라.
화가 나도 공공연히 올릴 것이 아니라 둘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다. 대체 처음 만나는 이에게 무슨 평점을 올리고 난리인지. 오늘 받은 스트레스로 내 수명이 하루 정도는 줄어든 것 같으니 이만 줄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