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언제 거리낌없이 마스크를 벗게 될까?

by 사각사각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공지가 있었다. 그래도 습관처럼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차피 실내로 들어갈 때 써야 하니 처음부터 쓰고 나오는 게 편하긴 하다.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마스크를 쓴 채로 다닌다. 마스크를 쓴 군중들 사이에서 과감하게 홀로 마스크를 벗어 제끼는 게 어색하다. 심지어 거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청년을 보니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걷다가 가끔 마스크를 시원하게 내리고 숨을 쉬어보면 산소가 몇 배는 들어오는 것 같다. 그토록 마스크를 쓰는 걸 싫어했건만 어인 일인가?


습관의 힘이란 무섭다. 이 년 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이 되니 마스크를 벗는 게 마치 옷을 하나 벗고 나오는 것처럼 생경하다. 이러하니 좋은 습관을 생활화하면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르게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운동하기 같은 습관. 매일 산책을 하는 습관이 생기니 아침을 먹고 나면 어느 새 나가고 싶어진다. 심히 피곤한 날이 아니면 밖으로 나선다. 알록달록 화려한 철쭉이 지고 나니 눈을 이고 선 듯 하얀 이팝 나무꽃이 한창 피었다. 봄과 겨울이 한데 어우려져 공존하고 있다. 어여쁜 꽃나무 사이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면 기분이 점점 안정되고 머리속을 바람으로 씻어내는 것 같다. 비타민 D를 흡수하고 우울증도 치료된다니 걷기는 좋은 운동임에 틀림없다.


담담한 마음 갖기도 습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삶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침착하고 담담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자 한다. 어떤 사건으로 초조해지고 걱정이 몰려 올 때 "괜찮다. 다 괜찮다. 잊자 잊어." 하고 주문을 외우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 그리고 말처럼 가볍게 넘긴다. 쓸데없이 이미 끝난 일에 에너지를 쏟지 말자. 도를 닦는 과정이 따로 있지 않구나. 평정심의 유지!


마음이 불편해지면 몸도 안 좋아지게 마련이니까 마음을 다독이는 건 중요하다. 이어질 인연은 이어지고 끝날 인연은 끝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어린이의 날과 함께 꽃 피는 오월이 밝아오는 데 다시 힘을 내보자!

그림을 그리는 습관도 계속 다져보고자 한다. 몰입의 즐거움을 차차 알아가고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다니 기쁘다. 언젠가는 길에서 무심하게 앉아서 슥슥 스케치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 더 뿌듯해진다. 낯선 이들이 슬쩍 보고 갈 만큼 그릴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유투브 설명을 따라서 죽어라 그린 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