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보라카이 탈출기 3

by 사각사각

다음 날이 되자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제

집에 가야 하는 데 좀 규모가 큰 여행사를 통해서 온 분들이 먼저 섬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갑자기 몇 몇 한국분들의 통역사(?)가 되어서 현재 상황을 알려드렸다. 일부 몇 몇분들은 전혀 영어가 안되셨고 그분들이 이용한 작은 규모의 여행사들이 빠른 대처를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도 알아서 떠나야 했다. 여행사에서 공항까지 우리 일행 몇 명을 데려다 주었고 일단 마닐라로 가라고 했다.(엥?)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마닐라로 가서 항공편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마치 버스에 타듯 비행기 남은 좌석에 올라탔다.


마닐라 도착! 수백 명의 한국인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었고 우리는 다행히도 항공사가 제공한 5성급 호텔에 가는 셔틀버스에 무작정 올랐다.

(5성이면 뭐하나..그 때부터 밥 값에 호텔 조식비까지 개인부담..헐~)


다음 날이 되자 우리가 선택했던 여행사에서 직원이 왔다. 현재 상황 비행기표 매진..매일 밤 공항에 가서 바닥에 죽치고 앉아서 혹시 남는 좌석이 있나 기다려야 했다.(그 때 아예 공항에서 노숙하는 분들도 있었다. 흑흑~)


그나마 마닐라 시내구경이라도 했으면 좋았으련만 치안 상황이 안 좋다고 우리에게 매 끼니를 배달해주면서 호텔에 감금시켰다.(사육당하는 기분이랄까?)


도저히 언제 집에 갈지 몰라서 학교에 사실대로 고했고 연가를 내지 않고 와서 교감샘에게 폭풍욕을 먹고 날마다 패닉상태가 심해져갔다)


누구를 탓하리요..그냥 병가냈어야 하는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행일기 - 보라카이 탈출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