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 보라카이 탈출기 4

by 사각사각

마닐라에서 3박하면서 매일 밤 새벽편만 있는 항공편을 구하러 공항으로 출근(?)하다시피 하였다. 그 당시 공항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한국인들로 아수라장.. 일부 성질 급하고 바쁘신 분들은 본인 돈으로 직항을 끊어서 가시기도 하고..난리도 아니였다.

어느 날 대한항공 특별기(그야말로 아우성을 치는 한국인들을 구출하려고 빈 항공기를 보냄)가 새벽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그러나 이미 모 여행사(아놔.. 나 평소 이곳 애용하는데..)에서 좌석을 모두 예약하고 대형 버스로 자기 고객분들만 조용히 공항으로 향했다. 다급해진 우리 몇명 일행은 봉고를 타고 이 버스를 추적했다.(우리 혹시 영화 찍는 거임?)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도 함께 자연스레(?) 타보려고 했는 데 이미 예약이 되었다고 하면서 태워주지 않아서 나 필리핀 직원에게 집에 가고 싶다고 울었다. 아무 죄 없는 직원분 무척 당황하시던데..

I want to go home!

내가 좀 흥분하고 억울하면 울 때가 있어서. 죄송!


우리는 그 때 등장한 제스트 항공 직원, 대한항공 관계자분께 애걸복걸 태워 달라고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협박도 하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비행기는 야속하게 우리를 남겨두고 떠나갔다.


뒷 이야기 - 우리가 호텔로 돌아오고 난 후 공항 직원이 전화를 해주었다고 한다. 좌석이 좀 남았다고(이거 혹시 장르가 코메디임?)그런데 일행이 우리에게 비행기가 뜬 다음에 알려주었다. 왜 이러세요.(공항은 단 10분거리..우리는 꿈에 그리던 집에 이 날 갈 수도 있었다)


당장 공항으로 돌아갔어야 했는데...비행기를 막아서라도 탔어야 했는 데...


엉엉엉~ 필리핀 에서 홀로 울고 있는 아줌마 한명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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