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나도 몰라

나도 가끔 그렇다

by 사각사각

초등 학교 남자 아이와 수업을 하고 있다. 도착해보니 아이는 엄마를 때려서 아버지에게 혼나는 중이라 하였다.


이 아이는 요즘 호신술에 관심이 많다. 급ㅇ왕이라는 유투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채널은 문제가 많다. 잠깐 보니 남녀 학생들이 나와서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보기엔 매우 폭력적이었다.


나도 이 아이의 호신술 연습 대상중 한명이긴 하다. 이 아이의 상대역을 해주다가 세게 맞아서 몇 번 불끈 화가 날 만큼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아픈지 가늠을 해보라는 측면에서 똑같이 몇 번 시연을 해주었다. 본인이 고통을 당해보면 다신 안하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는 충동성향이 있다고 하는데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 감정 조절이 안되는 걸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오늘은 일단 혼이 나서 시무룩한 것 같았다. 화를 내다가 또 그런 자기 모습에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바로 반성을 하니 그나마 괜찮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진납세를 하는 편.


오늘은 기분이 심하게 안 좋은 지 아무리 이것저것으로 관심을 돌려봐도 공부를 시키기가 힘들었다. 발차기도 하고 잠깐 공부도 하고 단어 게임도 하고 그러다 책상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버렸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면서.


음~ 상당히 당황스러운 침묵과 회유의 시간이 무심하게 흘러갔지만 오늘은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임을 인정해주기도 해야 하지 않을까? 어른도 격하게 아무 겻도 하기 싫은 날이 있기 마련이니까. 다만 먹고 살려면 꾸역꾸역 해야 하는 날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그런 다급한 사정이 있을리 없다.


그래도 감정 조절이 평균보다 안 되는 것 같으니 어떤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누구나 의욕이 없고 짜증이 나고 그렇고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이다. 주말이 다가오니 좀 낫지만.

힘을 내라 베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