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생들과의 문화교류

새로움이 주는 활기

by 사각사각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준다. 양념이 안된 심심한 음식에 들어가는 약간의 소금처럼 밋밋한 삶에 감칠맛을 더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도네시아 학생들과의 문화 교류 모임은 일상에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첫째날에는 진짜 진짜 가짜 게임을 통한 자기 소개를 했다. 아, 무대에 서자니 정신이 아찔하여 단 세 문장도 헷갈려서 거짓을 두 개나 말했다. 나중에 녹화된 영상을 보니 그래도 두 번 말했는데 두 번째는 맞았다. 방금 말한 것도 기억이 안 나고 어색한 나머지 실성한 것처럄 계속 웃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아졌다.


골든벨 게임에서는 초성퀴즈를 냈는데 초, 중, 고급 학생들이 모두 모여 있어서 난이도를 미리 조절한 것이 다행이었다. 작정하고 어려운 단어를 냈다가 초반에 모두 떨어트려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 뻔 했다. 사실은 속담 문제를 하나 내서 한 명만 남았지만 패자부활전 문제를 내서 다시 모두 살려냈다. 이상하도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 중요한 속담을 왜 모르는가?

두번째 시간에는 인도네시아어 수업 한 시간, 한국어 수업 한시간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우리에게 숫자를 알려주었다. 일에서 십까지도 아득한데 백, 천, 만, 십만까지 알려줬다. 이번 주에 또 문제를 내기 때문에 미리 공부를 해야 하는데. 포기하고 과감하게 모두 찍고 싶어진다.


한국어 수업 시간에는 서울의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하고 한국에 여행온 경험이 있는지 물었다. 한 학생은 압구정 가로수길에도 방문했다고 한다. 가로수길이라니 명동, 인사동도 아니고 깜짝 놀랐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역시 먹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니 화기애애했다. 한국 음식은 인도네시아에서도 꽤 인기가 많아 보였다. 김치를 좋아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는 학생이 있었다. 다른 학생은 "백종원 선생님을 좋아해서 유투브 레시피를 보면서 낙지볶음을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하하. 김치는 늘 사먹는 나보다 백번 낫다!


먹는 이야기에 한껏 고무되어 신난 나머지 삼겹살도 진짜 맛있다고 주장해서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90%라 하고 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알고는 있었으나 삽겹살 때문에 흥분해서 잠시 잊었다고 사과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한류는 매우 뜨거운 것 같다. 케이 팝 노래며 한국 음식을 잘 알고 있으며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 실력도 뛰어난 학생들이 많다. 명색이 문화 교류이니 이제 인도네시아어를 좀 공부해 봐야겠다. 발음도 오묘하고 이 세상 언어가 아닌 것 같은 데. 과연 관심은 실력으로 이어질 것인가?

즐겁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