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코로나

만수 무강 기원!

by 사각사각

이 주전쯤 어느 날,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엄마가 코로나 자가 검사 키드로 양성이 나와서 병원에 간다는 내용이었다.

하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연 이틀간 안부전화를 했다. 엄마와 나는 특별히 용건이 있지 않을 때 안부전화를 정기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가끔 뜬금없이 다정한 문자를 보내기는 하지만 전화 통화를 길게 하는 편은 아니다. 마주 앉으면 미주알 고주알 대화를 하긴 하나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여기는 사이.


엄마는 첫 날에는 식욕부진이 왔고 감기 몸살 증상이 있어서 날마다 출근(?)하다시피하는 의료기 회사를 가다가 다시 돌아오셨지만 이틀 정도 후에는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매일 전화를 하는게 머쓱할 정도로.


78세의 연세에 당뇨병 외 몇몇 가지 기저질환이 있고 십 수년전에는 암투병까지 한 엄마는 어찌 이리 멀쩡하신건가?

원래도 우습게 여겼지만 코로나라는 존재가 점점 더 만만하게 여겨진다. 이러다 걸리면 또 며칠동안 입이 닿도록 구시렁대겠지만 결국에는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달까?

경험해 보지 않은 대상이나 경험은 두렵기 마련이다. 직접 체험을 해보고 나면 예상외로 괜찮을 수도 있고 반대로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유투버 중에 한 분이 인도 여행을 떠났다. 인도에는 가지 말라며 극구 반대하는 동영상으로 유명하신 분이었다. 용감하게도 그 무서운 인도땅에 도착하여 각종 사기와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키득거렸다. 타인이 죽도록 고생하는 모습이 왜 이리 재밌는지. 깨달음을 얻으러 간다더니 진정 속세를 초월하여 구루가 된 것 같은 눈빛과 말투가 너무도 웃겼다.


그 하드 코어한 여행을 통해서 한국이 제일 좋다는 깨달음을 얻은 건가? 인도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라면 한번쯤 가볼만 한 것 같다. (꿈도 꾸지 않..) 분은 더 이상 인도에 가본 경험도 없이 비판하다는 뭇 사람들의 비난을 듣지는 않을 것이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가을 바람이 느껴지는 바람이 휙휙 불어와 치마 자락을 들어올렸다. 치마 중간쯤을 잡고 어색하게 걸으면서 이 더위가 안녕을 고하는 게 문득 반갑다. 무심하게 시간이 되면 자리를 내주고 떠나는 계절처럼 코로나도 지나간 옛 이야기가 되는 날이 올까? 언젠가 코로나에 걸린다 해도 잘 먹고 잘 자고 이겨내리라! (너무 재수 없는 소리인가. 그럼 취소 퉤퉤퉷!)

난 무섭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