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돈 쓰는 것을 아주 빡빡하게 체크하거나 매우 아껴 쓰는 편은 아니었다. 명품을 살 정도로 펑펑 쓰진 않았지만 평소 자잘한 물건들(주로 옷쇼핑!)을 사는 것은 크게 게의치 않고 사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갑자기 나는 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소비에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강사라는 직업은 대학이나 고등학교나 백만원 남짓 하는 매우 박봉에 시달린다. 게다가 여름, 겨울 방학 월급이 온전히 없어진다. 나는 학교 업무라는 것에서 해방되어 정신적으로 매우 자유로워졌지만 경제적으로는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 되었다.(물론 방과 후 수업이라는 과외 수업이 조금 더 있긴 하다)
나는 최대한 소비를 줄여보기로 결심하였다. (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 심심할 때마다 쇼핑을 하러 다니는 것을 그만 두고 무언가 살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이 물건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마음 속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아니다.'였다. 그간 별로 이유없이 무심코 구입한 물건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이야기다.
한국 사람들은 외모를 꾸미는 데 상당히 정성을 들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매우 의식하는 편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여성들은 오늘의 의상에 대해서 서로 칭찬을 하거나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옷장에 한가득 꽉 찬 옷들을 보면 대부분 입지 않는 것들이다.(아마 절반 정도?) 혹시나 해서 아니면 아까워서 버리지 않고 있지만 매일 입는 옷은 몇 가지 선호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꼭 필요한 아이템 외에는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나라는 항상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이 많다. 상 한가득 푸짐하게 차려 내는 습관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제는 일주일치만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모두 소비하고 가능하면 주말 저녁 외에는 외식도 하지 않는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군것질을 줄이니 덤으로 다이어트까지 된다. 일석이조!)
이리하여 나는 올해도 별 무리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이 진정 자유롭고 심플한 삶이라면 나는 소비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년 에는 더욱 알뜰하게 저축하여 다가오는 노년(?)을 좀 더 잘 대비해 보아야겠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