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또래의 모임을 찾게 되었다. 일곱 명이 모였는 데 심지어 내가 제일 어리다고 했다. 어디 가서 이런 막내 대접을 받아볼까. 이 분들이 다들 여기에서 잘 살아계셨구나. 뒤늦게 찾아 온 것이 살짝 후회스러웠다.
참석하기 전에는 구성원들의 면면이 어떠하며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했다. 막상 만나보니 다들 편안한 분들이었다. 나이만 지천명을 넘으셨을 뿐 노는 건 이 삼십대나 별 다르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떠들썩하게 뮤지컬 분위기를 내며 단체로 사진도 찍고 한다.
대화의 주제가 약간 다르긴 했다. 부모님의 치매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노안이 왔다는 둥 하며 하하 웃기도 한다. 생일을 축하하다가 누군가의 환갑 잔치까지도 함께 해주어야 하냐는 마냥 해맑게 웃지 못할 주제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웠다. 회원분들이 먹는 걸 중요시하고 맛집들을 잘 찾아다니시는 분들이었다. 가끔씩은 식도락을 즐기는 것도 인생의 큰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연륜이 있고 배우신 분들.
특이하신 분들도 있었으나 나이를 먹을만큼 먹다보니 또 적절하게 넘어가고 받아주는 아량도 생겼다. 현실의 우영우 같은 분도 계셨으나 현실에서는 우영우처럼 도와주는 주변인들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직업의 세계에서는 없을지라도 사회에는 그럭저럭 어울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 받아적어야 할까 싶을 만큼 감탄이 나오는 명언을 하시기도 하고 엉뚱한 말로 웃음을 주기도 하셨다.
삶이 무료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새 모임을 찾아나서시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취미 모임들이 있고 인터넷 세상이니 정보도 넘쳐날 뿐더러 마음만 먹는다면 오프 라인으로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세상이다. 의외로 소통이 잘되고 재밌는 분들을 만날 수도 있다. 외로운 세상에서 고만고만한 형편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잘 먹고 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