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과외 인생

패널티와 보상

적절하게

by 사각사각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이다. 아이의 어머님이 새로운 교재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인터넷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있는 유명한 기업의 교재였다. 워크북도 꽤나 두껍게 잘 나와있다.


아이가 학원에서 사용하던 교재였는 데 아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보자마자 갑자기 책에 침을 뱉었다. 하, 어머님은 벌컥 화를 내시고 나는 난감해졌다. "침을 뱉는 건 안되지. 나쁜 행동이야."라고 밖에는.


어머님은 아이에게 패널티를 주겠다고 했고 아이는 어머니를 비난하며 한바탕 화를 내기 시작했다. "패널티는 다섯 개고 보상은 하나뿐." 이라면서. 패널티라니 여기가 축구 경기장도 아니고 무슨 소린가. 아마 아이가 좋아하는 걸 못하게 하는 게 패널티인것 같다. 자세하게는 물어보지 않았으나 가끔 아이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훈육을 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이 아이는 똑똑하나 화를 잘 참지 못한다. 하지만 어머님이 아이의 화를 더 증폭시키거나 치열하게 맞대응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의 심기를 더 건드리고 엇나가게 자극을 한다고 할까. 이제 겨우 열 살짜리 아이와 팽팽한 대치를 벌인다.


침을 뱉는 건 잘못된 행동이지만 이 아이가 특히 이 교재를 싫어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이 교재는 똑같은 내용이 수차례 반복되고 양이 방대하다. 그렇다면 교재는 다양하게 있고 바꿀 수 있으니 유연하게 아이의 의견도 들어보는 게 좋다.


부드럽게 타이르고 조금 환기를 할 시간을 주니 아이는 화가 가라앉았다. 단어에 맞는 스티커를 붙이라고 했더니 정해진 위치가 아니고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스티커 포크를 잘라서 몸에 포크가 관통한 원숭이를 만든다거나 케익이나 당근 스티커를 다른 원숭이에게 던져서 맞춘 것처럼 붙이면서 좋아라 했다.

이 아이가 단어에 맞는 스티커를 모르는 게 아니니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어린이다. 그 이후에도 다른 그림을 한참이나 그리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기분도 풀리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들어주었다. 아이가 평정심을 찾은 다음에 공부할 분량을 주고 휘리릭 하도록 하면 된다. 아이는 평균보다 지능이 높고 과제를 빨리 수행하는 편이다.


수업이 항상 교사가 원하고 계획한 대로 착착 진행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개개인 아이의 성향과 역량에 따라 맞춰가며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든 어른이든 심기를 건드리는 건 효율성이 떨어진다. 누군들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 상태에서 평소보다 잘해낼 수 있겠가? 아이들의 말을 잘 듣고 인내심을 갖고 잘못된 건 짧게 지적해주고 아이 의견도 반영을 해줘야 한다. 최고의 덕목은 인내심!


애정을 항상 장착하고 쓰담쓰담 해주고 칭찬을 곁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님으로서의 남다른 힘듦이 있겠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힘을 내시라. 패널티 보다는 적절한 훈계와 칭찬을!

단짠단짠 적당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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