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다시 병원에 갔다.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목이 바짝바짝 타고 화장실을 엄청 자주 가는 증상이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기에 담담하게 약을 받아왔는데 마음이 점점 울적해졌다. 몸의 곳곳의 기관에서 아우성이 들리는 것 같다. 일은 계속 벌리고 있고 팔팔한 의욕은 앞서가는 데 부실한 몸이 따라오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적성에 안 맞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인건지 배탈이 심하게 났다. 화장실을 수없이 들락거리며 정로환을 때마다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새로이 처방받은 약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시험기간이라 수업이 하나 밖에 없었지만 그 수업도 취소를 했다.
도무지 삼십분을 운전을 하고 벌떡 일어나 앉아서 해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어머님이 “혹시 코로나에 걸리신 건가요?”라고 물었지만 자세히 말하기도 뭐해서 다른 일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사십이 넘어가면서부터 그녀는 서서히 노화를 느끼고 있다. 살아갈 날이 저 멀리 수평선처럼 까마득히 보이면서. 무슨 수로 또 남은 사십 년을 살아간단 말인가. 한숨이 나왔다. 오래 살고자 애쓰는 마음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현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가보다. 폐 CT검사 결과도 보러가야 하고 배탈이 너무 자주 나서 내시경도 해보려한다. 마음이 급한데 올해는 예약이 끝났다고 내년 1월에 다시 병원에 오라신다.
지인 중에 유방 검사를 한 분이 있어서 문자를 보내 안부를 물었다. 맘모툼인가 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들 조금씩은 이상이 생기는 나이다. 그래도 암이 아니니 다행이라 안심했는데 그 수술도 반드시 해야 하는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망설이는 것 같다. 아이고.
그래도 그녀는 소설이며 에세이며 매일 끄적거리고 있다. 공모전 싸이트에 들어가서 다시 기웃거려보았다. 작년에도 줄줄이 떨어지고 몇 권의 수상작 문집 같은 것만 받았지만 어느새 잊어버렸다. 늘 글을 쓰고 있으니 공모를 해보는 게 목표의식 같은 걸 심어줄 것이다. 뭐, 손해볼 일이란 없지 않은가? 우울한 마음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준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면 다른 길로 연결될 수도 있고 성공이든 실패든 값진 경험을 얻게 될테니.
주말까지 푹 쉬고 내 비실거리지만 하나밖에 없는 몸에 건강한 음식을 넣어서 잘 돌봐주어야 겠다. 몇 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도 간당간당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장수를 하든 어쩌든 건강하게 살아야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눈길은 아름다울 뿐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