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김에 쉬어가자

눈 속에 푹 파뭍혀

by 사각사각

아침에 일어나니 또 또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눈발이 날린다. 북극 한파라더니 아예 우리나라가 북극으로 편입되는 게 아닌가 싶다. 어제 영어 지문에서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전문가들이 항상 ‘미래 시제’로 경고를 하기 때문이라더니 ‘현제 시제’로 바꿔야 할 때인가 보다. 혹은 300년 후에 빙하기가 도래하는 게 아니라 한 오 년 후에 올 수도 있다고 하면 환경보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정신이 반짝 날 것도 같다. “내가 죽기 전에 빙하기가 온다구? 그럼 안돼지.” 이러면서.


인간은 사실 어떤 사건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오지 않으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 먹고 살기가 바쁘기도 하고. 삼백년 후의 지구 멸망보다 오늘 처리해야 할 내 일이 급하다.


연말이고 과외는 하나 둘씩 종료되고 있다. 기말시험도 끝나고 과외를 그만두는 시점에 이른 거다. 안 그래도 정리하고 공부방을 1월초에 시작할 예정이라 마음을 깨끗이 비웠다. 과외를 하면서 오는 과외 막지 않고 가는 과외 잡지 않는 법을 배웠다.


‘신경끄기의 기술’이라는 책도 있던데 과외를 해보시면 누구나 신경끄기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방의 스위치를 켰다가 끄듯이 신경을 꺼야 과외 교사로 무난하게 살아간다. ‘그만두신다고요? 네 알겠습니다.’하고 신경을 끄고 새로운 과외를 찾아 나서는게 정석이다.


오늘은 수업이 하나밖에 없다. 초초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눈이 온 김에 쉬어가려고 한다. 적당히 일을 해야겠지만 어차피 정리를 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시점이니. 연말 건강검진 결과를 보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 같아 몸을 살뜰하게 돌봐야 할 때다. 마음은 이팔청춘일지라도 몸은 그렇지 않다고 늘 시시때때로 경고를 해준다.


눈 이불에 푹 싸인 채 잠든 차를 보고 빗자루를 집어들었다. 집주인님의 소유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 빗자루를 얼마나 썼는지 허리가 반으로 똑 부러져 있다. 팔이 아파올 때까지 천장부터 눈을 쓸어내렸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고 뭐고 운전하고 다니며 일하는 자에게는 아무 감흥이 없고나. 눈도 지겹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눈이 온 길을 걸어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일처리를 하고 왔다. 언덕배기 눈길을 헉헉거리며 오가니 운동이 절로 된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고, 눈으로 길이 막히는 날도 많으니 몸도 마음도 쉬어갈 때.

따뜻한 방안에서 마음이 가는 대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영화도 보면서 연말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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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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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절못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