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비행기 네번 탑승의 기록 1 (캐나다편)
때는 2003년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겨울방학은 기간이 길어서 나는 상당히 무료함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 때 한 입양기관에서 아이를 캐나다 퀘벡에 데려다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왔다. 한겨울이어서 좀 망설여지긴 했으나 흔쾌히 수락하였다.(내 사랑 비행기만 태워준다면야 하~)
입양아를 데려다 줄 때는 먼저 입양아를 가서 만나고 간단한 사전교육을 받는다. 내가 맡았던 아이는 태어난 지 6개월, 몸무게가 8kg정도 되는 매우 잘생긴 남자아이였다.
이렇게 또 겁없이(?)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양손에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분유통 몇 개와 한국을 홍보하는 두꺼운 책자)다른 캐나다 교포 부부와 두 명의 다른 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우리의 비행일정은 일단 벤쿠버로 간 후 거기에서 퀘벡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도록 되어 있었다.
벤쿠버까지 12시간, 퀘벡까지 3시간... 꽤 장거리였다. 그런데 나는 사실 이런 신생아를 돌 본 경험이 전혀 없었다.(대체 어디서 나오는 용기일까 그냥 무식한걸까?헐~)
그런데 나의 아기는 비행이 시작 되자 매우 심기가 불편하였는 지 끊임없이 울기 시작했다. 매우 당황하여 아기를 안고 비행기 통로를 조금 걸어다녔다.
그러나 다시 자리에 앉으면 울음 시작. 정말 같이 울고 싶었다. 나 사실 보기보다 저질체력인데.
너무 힘들어서 아기를 데리고 화장실에 가서 잠시 쉬었다. 아기는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조금 신나하고 나는 미칠 것 같고. 엉엉엉.
그 때 친절하신 스튜디어스 언니가 식사를 화장실로 갖다 줄까요 하고 물었다. 헉~화장실에서 밥을?? 그건 아니지 않나?
나는 얼른 아기를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고 옆에 계신 캐나다인 아저씨와 아랍 아저씨에게 신세한탄(?)을 시작하였다. 불라불라. 불라불라~~~
아저씨들은 심심하던 차에 이상한(?) 여자가 하소연을 시작하자 내가 기내식을 먹는 동안 아기를 봐주셨다. 사진도 찍으시면서 좋아하시고...
그러나 식후에 다들 잠이 든 조용한 기내에서 다시 아기와 사투(?)를 벌이며 길고 긴 비행을 마치고 벤쿠버에 겨우 도착했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하였다.
기대하시라~~언제나 파란만장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