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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Apr 01. 2017

꿈을 따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헤매는 것 같아요!-2-

디즈니 본사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 이지은 님

꿈을 따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헤매는 것 같아요!-1-

2탄
#커리어 선택의 배경
#미국의 지인 추천
#진로나 삶의 멘토



#커리어 선택의 배경

  캘리포니아로 왔을 때 여기는 동부에 비해서 국제 개발 쪽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이전 경력을 살리면서 새롭게 영리 기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생각해봤죠. 제가 이전에 프로그램 담당관(Program Officer), 혹은 재원 개발 담당관(Resource Development Officer) 등으로 프로젝트 기획, 진행 관련 일을 했어서 그렇다면 프로젝트 매니저의 길을 가보라고 남편이 추천해줬어요. 그리고 UCLA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관련 공부를 하게 됐죠. UCLA Extension에서 9개월 교육 과정 후에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프로페셔널(PMP) 자격증을 따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기회가 많은 직업인 것 같아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은행에서 국제관계, 그리고 이젠 PM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방황을 많이 한 것 같아 보이는데 그래도 모든 경험이 다 연결돼 것 같아요. 은행에서 배운 것도 나중에 재원 개발 담당관(Resource Development Officer)으로 일 하면서도 많이 쓰였고요. 필요 없는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직업 선택에 있어선, 방향만 잡는 편이에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그냥 흐름을 따라가는(go with the flow) 편이에요.


   흐름을 따라오셨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또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에 사셨어서, 외국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다고 했지만, 디즈니에 오고 싶어서 준비하신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 이렇게 사랑을 따라, 배움을 따라오다 보니 디즈니에 오신 건가?
  이쯤 되니, 지은님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사셨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오는 기회마다 잡을 수 있었던 건, 매 순간에 충실해서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 이제는 대체 미국 스타트업에서는 어떻게 일하셨는지, 스타트업에서 디즈니는 어떻게 연결된 건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미국의 지인 추천

 미국은 지인 추천으로 취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네 그렇게 많이들 입사하더라고요. 워낙 땅덩어리도 넓고, 각계각층의 독특한 사람도 많아서 이력서만으로 뽑기보다는 지인 추천으로 사람을 뽑는 것을 많이 봤어요.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은 지인이 다른 괜찮은 사람을 추천해주면 리스크가 낮아져서 안심하는 것 같아요. 저도 UCLA 때 학교 강사님 추천으로 취업을 했어요. 선생님께서 회사를 관두면서 본인 자리에 저를 추천해주신 케이스예요. 이 자리도 정식 채용 공지가 나갔고, 저도 다른 지원자들과 마찬가지로 지원하고, 인터뷰를 봐야 했어요. 그 후에 어느 정도 괜찮다 싶으면, 리스크가 좀 더 낮은 추천받은 사람을 뽑는 것 같아요.

 교육 과정을 다 이수 해갈 즈음에 학교 선생님들께 연락을 돌렸어요. 아직 워크 비자가 안 나왔을 때였는데, 이력서를 돌리면서 무료 인턴으로 경력을 쌓을 만한 곳을 찾고 있다고 했죠. 참고로 워크 비자가 없을 때는 기업에선 인턴직도 구할 수가 없어요. 한국에서 열정 페이 문제가 있듯 여기서도 회사가 돈을 안 주고는 사람을 못 쓰거든요. 돈을 안 주면 학점이라도 줘야 하는데 제가 듣는 교육과정에선 그런 게 필요하지 않고요.

 그러다가 선생님 친구분이 스타트업을 시작을 해서 거기서 프로젝트 매니징(PM) 인턴으로 몇 개월 일을 도왔어요. 경험을 쌓기 위해 무료로 도와주는 거였어요. 사실 미국에서는 워크 비자 없이 돈을 받으면 불법이에요. 그쪽은 스타트업이라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재정적으로 안정화되지 않았기에 서로 조건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몇 개월 후에 제 워크 비자가 나올 때쯤, 또 그 선생님께서 회사(디즈니)를 관두시면서 그 자리에 절 추천해주셨어요. 제가 그 선생님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편이라 성적도 잘 나오고 해서 학생일 때 많이 칭찬해주시곤 했는데, 그 인연으로 이렇게 벌써 두 자리나 연결되었네요. 또 스타트업 대표님에게도 워크 비자가 나오고 취업 활동을 할 때부터,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디즈니에 취업하고 나서도 대표님이 놀라진 않으셨어요. 아쉬워는 하셨지만요.



  기회는 만들어 간다는 말이 이 경우에 들어맞지 않을까. 생계를 위해 시작하신 공부와 일이었지만,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하시다 보니 지은님께서는 디즈니에 오신 거였다. 그리고 지인분의 추천이 있었어도, 그 추천이 있기까지 징검다리를 놓은 사람은 바로 지은님이었다. 지은님이 준비된, 또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런 기회도 없었을 거고, 왔어도 잡지 못 했을 거다. 그랬을 텐데 그와 관련된 말씀을 조곤조곤 사실들로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앞서 지향하는 가치였던 ‘당당한 겸손함’이 다시 떠올랐다.
  또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는 건, 이런 경우를 두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다른 무엇보다도 누구나, 매 순간에 충실한 태도를 가지고 한 걸음씩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디즈니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진로나 삶의 멘토

  이화여대 지도 교수님들과 UCLA 강사 선생님께 SOS청해요. 학부 졸업한 지 10년 넘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연락드려요. 전 여전히 상담을 받고, 교수님들은 여전히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학부생일 땐 고집이 있어서 제 생각을 밀고 나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반성 많이 해요. '아 그때 선생님들의 조언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고 알아볼걸' 하면서요.  





 3탄.
#스펙 경쟁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디즈니에서 일하고 싶다면 선택할 전공
#마무리 -지금 행복하신가요?


디즈니 내부 영화관에서 요즘 상영하고 있는 영화


촬영을 내부에서 할 때 사용하는 스테이지
랜드마크 같은 디즈니 스튜디오 랏 내부의 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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