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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Jun 17. 2019

나찾글1. 호기심으로 기회와 가능성 들여다보기

190606 [1주차-나의 행복한 순간]


    지난 주에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변명을 하자면, 최근에 한 글쓰기 합평 그룹에 들어가 한 주에 한 번 글쓰기를 하고 합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합평 그룹에도 올리고, 내 브런치에도 올리면 되는데! 두 개를 따로 생각하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지라 아앗?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하며 지금이라도 브런치에 올리는 바이다ㅋㅋㅋ)


    이번 글쓰기 모임은, 피터님의 '50일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모임'에서 만나 뵙게 된 '일과삶'님께서 여시는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라는 수업인데, 바쁘게 바쁘게만 지냈지 나를 돌아보면서 지낸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 휴직기를 가지는 동안 (1)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고 (2)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리해보며 (3) 나를 표현하는 법을 더 가다듬고자 신청했다. (1), (2)는 자연스럽게 될 것 같은데, (3)의 경우에는 내가 내 감정을 잘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고,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했던 부분들도 있었어서 앞으로 많이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낀다. 차차 연습을 통해서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


    첫 번째 주제는 '나의 행복한 순간'이었다. 일상의 소소하게 행복한 순간들을 돌아볼까 하다가 전 생애를 돌아보는 글이 되었다. 내가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나는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인지 뒤돌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고, 문우분들께서도 소중하게 합평들을 해주셔서 앞으로 어떤 글들을 읽게 되고, 써나가게 될지 기대가 많이 되는 첫 회 수업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일과삶님께 감사를!!)






    어려서부터 종종 듣던 말이 있다. "꿈돌이"라는 말. 초등학교 때는 화가, 디자이너, 애니메이터가 되는 게 꿈이었고(그것도 동시에), 중학교 때는 조금 변형 되어 건축가, 테마파크 운영자, 영화 감독,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커서는 '열정이 넘친다,' '빠이팅이 넘친다,' '드림 체이서' 등등 다양한 단어들로 변주되긴 했지만 나는 그 말들이 그렇게 좋았다. 새로운 것들에 열광하고, 무언가 특이해 보이는 게 있으면 직접 체험해 보고, 결국 그 해보고 싶은 것에는 재지 않고 그냥 도전해보는 게 내게는 때로 무기였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유치원 때에는 메모지 한장 한장에 애니메이션 한 컷 한 컷을 손수 넣어가며 촤르륵 넘겼을 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는 게 그렇게 행복했고, 방과 후 수업 덕분에 컴퓨터를 조금 할 줄 알게 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네이버 카페를 오밀조밀 운영하며-운영이 잘 되는 다른 사람들의 휘황찬란한 카페를 보고 베끼며 끄적이는 습작에 불과할 때도 있었지만-코딩으로 대문을 만들고, 포토샵으로는 끄적끄적 배너와 손글씨를 만들면서 조금씩 인정받으며 실력을 쌓아 나갈 때 그게 그렇게 기뻤다. 그리고 요즘 이런 성향은 새로운 것들을 조금씩 배우고 짤막짤막한 글들을 생산해내는 모습으로 변주 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 최근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던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 스스로의 이런 성향에 대해서 깊게 깨달은 바가 있다. 나는 그 어느때보다 '기회와 가능성을 볼 때' 그리고 그 기회와 가능성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배울 때' 엄청나게 행복해하고 신남을 느낀다는 것이다. 


    UX 디자인도 인공 지능으로 많은 게 자동화된다는 세상에서 감성의 영역은 절대 터치할 수 없으며, 앞으로 커나갈 시장이라는 점에서 찾아보고 'UX 디자인을 배우고 싶어!' 외치고 다니면서 뛰어들어, 기획 조금 할 줄 아는 정도까지는 배우게 되었고, 경영에 심취해도 모자를 경영학도가 막학기에 빅데이터 관련 수업을 들어 앞으로 스타트업에도 얼마나 데이터가 유용하고 재미있게 쓰이게 될지 어깨 너머로 확인해 본 결과, 졸업 후에도 데이터 사이언스 학원을 다니는 정도까지 되었다. 


    남들이 볼 때는 '쟤는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그리고 그것이 아직까지는 진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진실이 계속 진실로 머물 것은 아니므로-개인적으로 나는 지금이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보기 위해 쇼윈도를 보고, 거울을 보며 다양한 옷을 아직은 입어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해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 (이번 달 말부터는 코딩 강의에 등록해서 데이터 사이언스에도 쓰이고, 코딩 언어 중에서도 가장 배우기 쉽다는 파이썬을 배우며, 그 밖에도 HTML과 CSS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다. 물론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세일즈 스터디도 진행하게 되겠지만..)



    이렇듯 나의 길은 참 지그재그이다. 특히 '배움'에 있어서 어디로 통통 튀어가서 호기심을 충족 시킬지 몰라서,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다양한 것들을 하느라 뭐에 꾸준한지 모르겠는 사람은, 다양한 것들을 계속 한다는 점에서 참 꾸준하다'는 말처럼, 나는 그냥 내가 다양한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배우며 꿈 같은 내 미래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달, MBA 강의를 듣고 와서부터, 나의 만트라가 된 글귀 한 구절이 있다. "What matters to you most and why?" 여러 MBA 중에서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스탠포드 MBA의 한 문장인데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는 뭐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있지? 머리가 띵했다. 그런데 한 달 쯤 지나고 보니 이제 좀 알겠다. 나에게는 '호기심(Curiosity)'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 이 새로운 것들이 나를 어디로 또 데려다 줄까 싶은 호기심. 이렇게 평생을 나를 졸졸 따라와준 호기심이라는 녀석에게 고마워하면서, 앞으로도 기회와 가능성을 들여다 보면서 30대 초반까지 이루고 싶은 내 꿈들을 위한 발판들을 또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야 겠다. (공백 포함 2084자)






이렇게 나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고,

너무너무 즐겁고 좋은 '일과삶'님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수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

https://brunch.co.kr/@worknlife/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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