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픽처스 뉴미디어 배급 이사 : 문경남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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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선택의 기준
#진로나 삶의 멘토
#스펙 경쟁을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영상 미디어 배급, 투자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면 선택할 전공
#하고 계신 일을 추천해 주신다면?
엔터테인먼트 분야 내에서도 다방면의 일을 해오셨던데요, 이 같은 일들을 어떻게 선택해오셨나요?
태원 엔터테인먼트 구매 매니저 --> CJ 엔터테인먼트 해외 영업 및 구매 디렉터, 영화 구매 컨설턴트 --> 월트 디즈니 프로그램 배급 총괄(헤드) 등.
사실은 시대를 따라간 거죠. 제가 처음 일을 할 때는 영화 산업이 주인 때였고, 그때에는 영화 업계에서 일을 했어요. 제가 영화 산업에서 디즈니 미디어 부서로 옮겼을 때는, TV 쪽으로 옮긴 거죠. 그때에는 사람들이 텔레비전에서 외화와, 미국 드라마를 굉장히 많이 보던 때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로 왔잖아요, 제가 디지털로 옮긴 건, 미국에 오면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홈 미디어 디스트리뷰션에서 일하게 된 것도 있는데, 어쨌든 이 모든 것들이 트렌드를 따라 자연스럽게 옮겨졌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계획적으로 의도한 건 아니에요. 달리 말해, 제가 영화를 열심히 하다가 미디어로 가야지 한 게 아니었고요, 일을 하다가 자연스러운 기회에 옮기게 되었는데 트렌드가 바뀌어서 저 같은 사람을 찾았던 거겠죠. 특히 아시아에 커리어가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고요.
미리 개척적인 삶을 사셔서, 이사님을 시대가 원하시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계획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보이게 된 거예요. 제가 꿈과 열정은 남보다 적지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시대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으니, 내가 다음에 이렇게 옮겨야 해’라며 옮기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대신 현실에 안주한 적은 없고, 항상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했어요. 안주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가졌던 걸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긴데, 제 경우는 가진 걸 유지하면서 새로운 걸 더 쌓아가는 성향이었던 거죠.
많이 있어요. 친구들, 선배들, 직장 선배들, 업계 선배들, 좋은 사람들 정말 많아요. 지금은 남편도 좋은 멘토고, 직장 보스도 좋은 멘토이고. 편안하게 만나면서 멘토링을 하는 거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뭐 밥 먹으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며 물어볼 수도 있고, 그렇네요.
솔직하면서도 쿨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신다는 경남 님의 깊이가 좋았다. 또 경남 님의 인터뷰까지 듣고 보니, 많은 분들이 ‘멘토’를 한정 짓고 계시지 않은 점이 흥미로웠다. 반대로 생각하면, 모든 것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으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뷰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경남 님의 더 깊은 이야기로 다가가고 있었다.
이건, 밀레니얼 세대의 문제인 것 같아요. 인터넷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주면서 자신이 뭘 하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채 세상이 바뀌어 가는 대로 따라가고 있잖아요. 저희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저희는 대학교 때에야 (처음으로) 컴퓨터로 리포트를 타이핑해서 제출했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꿈과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생각할 시간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해야 하고, 가족들과 이야기해야 할 시간에 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잖아요. (혼자만의)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여기에서는 회의를 하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굉장히 예의가 없는 거예요. 근데 한국은 비즈니스 회의를 하면서도 전화나 문자를 체크해요, 이게 문제인 것 같아요. 너무 쏟아지는 정보들 앞에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거나 심지어 혼자 있을 시간조차 없잖아요. 방에 혼자 있을 때에도 친구들과 스마트폰을 하고요. 저한테는 그런 게 세상에 휩쓸려 가는 걸로 밖에 안 보여요.
신선한 시각이었다. 세상에 휩쓸려간다는 말씀이 의미심장했다. 물론 경남 님이 살아오신 시대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워낙 다르기 때문에, 경남 님께서 해주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오늘날에도 적용될까? 는 또 생각해 볼 문제다. 그래도 스펙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과 그 흐름을 알고는 있으되, 내가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 또 내가 마음속 깊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따라가며 정보를 찾는 일도.
한국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할 때에도, 길을 건너는 짧은 순간에도 다들 핸드폰에 고개를 박고 있다. 미국에 와서 놀랐던 점은 가게 점원들도,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그렇게까지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짧은 잡담이라도 눈을 오래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다면 세상이 바뀌는 대로 휩쓸려간다는 건 뭘까? 요즘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중에 ‘피딩’이라는 기능 덕분에 내가 원하는 정보만 받아 보게도 되니 세상 편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주어지는 정보를 받아먹기만 하는 게 과연 내 세계와 내 생각이 넓어지는 걸까? 친구들과 SNS로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도 그러면 세상에 휩쓸려 가는 것일까?
영화나 미디어 전공이면 당연히 좋겠죠, 아니라면 인문학이요. 우선 영화라는 게 예술이니까, 이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과 쪽보다는 인문학 쪽이 더 많겠죠? 아직까지 이 업계에서 이과 출신을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또 비즈니스 마인드도 훌륭해야 되지만, 감성과 직관 이런 것도 좋아야 해요. 저 같은 디스트리뷰션이나 세일즈를 하는 사람은 언변이 훌륭해야 해요. 클라이언트를 앉혀 두고 재미없게 하는 사람은 콘텐츠를 팔 수가 없어요. 물론 공대를 나오고, 문학과 이런 것들을 좋아해서 이 쪽으로 빠진 분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소수예요. 경 역학 쪽도 많이 있어요. 아무래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한 업계이니까요.
자신감이 있고, 추진력이 있고, 열정이 있는 글로벌 인재. 글로벌 인재라고 하면 준비된 (인재). 영어와, 적어도 다른 하나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인재). 아니면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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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내에서 자기 PR 하는 법
#지금 행복하신가요?
#초능력이 한 가지 생긴다면?
#지향하는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