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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Apr 12. 2017

누가 당신을 나아가게 하나요? -1-

파라마운트 픽처스 뉴미디어 배급 이사 : 문경남 님 


-1-
#현재 취미
#좋아하는 운동
#'행복'이란?
#하고 계신 업무
#업무의 챌린징 한 부분
#첫 단추를 끼웠을 때



  요즘이야 ‘기홍 리’나 ‘스티븐 연’ 덕분에 할리우드 내에서 동양인 남자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동양인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은 아직 글쎄다, 싶다. 미디어가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볼 때, 동양인 여성은 아직 주요 인물의 비서로 등장하거나, 심지어는 화이트 워싱(원작에서는 다른 인종의 배역을 백인으로 바꿔서 캐스팅하는 것)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백인 남성이 주로 비치는 미국 영화 미디어를 생각할 때 이 업계에서, 그것도 6대 영화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 픽처스에서 ‘동양인 여성’으로 활동하고 계신 문경남 이사님은 어떤 사람이실지 너무 궁금했다.


  이사님의 경력을 들여다보며, 커피숍 밖 나무 밑 테라스에 앉아 있을 때,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디즈니에서 일하실 때




  처음 뵈었을 때 풍기는 포스가 남달랐다고 할까. 이사님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끼는지, 경남 님 스스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인지 헷갈렸으나 어쨌거나 나는 살짝 긴장했고, 원인은 둘 다 같았다. 

  이사님께서는 그동안 어떤 분들을 인터뷰했으며, 이사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검색하고 연락을 취한 건지 궁금해하셔서 답변을 드렸다. 인터뷰 대상자가 되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또 디즈니 분을 인터뷰했다고 말씀드리니 ‘어, 내가 아는 사람인가?’하시며 ‘어쨌든 만나서 반가워요, 여기 내 명함이에요’라고 웃으며 명함도 건네주셨다. 이전 직장이 디즈니였음을 감안할 때,  또단 두 마디에 담긴 활달하고 당당한 포스를 보아하니, 발도 넓으시겠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죄송해요, 제가 인터뷰 중간중간에 핸드폰을 확인해야 할 수도 있어요” 양해를 구하셨다.

  전 아시아를 누비고 다니며 전 아시아가 찾는 분이었다. 늘 각기 다른 시간대 나라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오다 보니, 인터뷰 중간중간에도 핸드폰을 체크하셔야 했다. 이렇게 바쁜데도 인터뷰를 해주시다니,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간단명료하게 가기로 했다. 




-1-

#현재 취미
#좋아하는 운동
#'행복'이란?
#하고 계신 업무
#업무의 챌린징 한 부분
#첫 단추를 끼웠을 때


-2-

#커리어 선택의 기준

#진로나 삶의 멘토

#스펙 경쟁을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영상 미디어 배급, 투자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면 선택할 전공

#하고 계신 일을 추천해주신다면?


-3-

#미국 기업 내에서 자기 PR 하는 법

#지금 행복하신가요?

#초능력이 한 가지 생긴다면?

#지향하는 가치




-1-


  그리고 점점 말씀을 나누면서, 처음 긴장했을 때와 달리 경남 님의 시원시원한 답변들에 매료되고 있었다.




#현재 취미?

저는 원래 좋아하는 일이 드라마 보기와 영화 보는 거뿐이에요. 근데 그게 일과 합쳐져 있죠. 굳이 취미라고 하면 출장 시 비행기 안에서나 집에서 시간이 날 때 영화를 보는 건데, 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볼 시간은 없어서 VOD(Video On Demand:모바일, 인터넷 등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극장이 아닌 경로로 보는 것)로 보고 있어요. 



#좋아하는 운동?

운동을 예전에는 많이 좋아했어요. 수영도 오래 했고, 테니스도 했고, 골프도 치긴 하는데, 저는 시간이 정말 별로 없어요. 해외 출장도 많아서 운동을 많이 하고 있진 못 해요. 하지만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했었어요. 


그때 체력은 다져지셨었나요?

체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그 부분이 저의 단점인데, 그래서 저를 매니지 하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먹어요.









# ‘행복’이란?

제가 개인적으로 트리니티(Trinity)라고 생각하는 3가지는, 좋은 음식, 좋은 친구, 좋은 와인이에요. 저는 이 3개만 있으면 행복해요. 여기서 좋다는 건 비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으로 해석하면 좋겠네요.



#하고 계신 업무

현재 파라마운트 픽처스 디지털 판권 배급팀-아시아 인터내셔널 홈 미디어 사업부 이사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디지털 배급이라 하면,  콘텐츠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일이에요. 특히 불법이 아닌 합법화된 유통 경로의 모든 계약 체결을 담당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트랜스포머가 극장에서 끝나고 나면, TV, 인터넷, 모바일로 가잖아요? 이걸 VOD라 하는데, 예를 들어 모바일에서는 KT의 OllehTV, SK의 BTV, 또는 네이버 영화 사이트도 뉴미디어 플랫폼(넷플릭스, 구글, 아마존, 쏘니의 엑스박스 등) 중 하나인데 이런 플랫폼들과 계약을 체결하죠. 또 제가 아시아 태평양 담당이라 동남아시아, 동아시아를 총괄하는 거예요. 계약부터  계약금을 받는 일까지, 세일즈의 범위에서 모든 걸 총괄하는 거예요. 그중 한국은 굉장히 큰 나라이고요, 출장을 가면 한 번에 갈 때 세 나라 정도를 가요. 한국에서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동아시아 이렇게요.


#가장 도전 정신이 드는 (Challenging 한) 부분

크게 세 가지인데요, 우선, 첫째로 모든 나라 사람들이 문화, 환경, 말도 다르고,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각기 다 달라서 잘 숙지해야 해요. 둘째로,  제가 담당하는 나라의 경제, 역사, 정치 상황까지 항상 섭렵해야 해요. 이 분야는 정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요.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이기 때문에 그 나라 경제가 안정되어야 잘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 경우엔 매년 매니지 하는 세일즈 예산이 정해져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요. 다 연결이 되어 있어요. 사실 재미도 있지만, 계속 그 나라들의 뉴스를 보며, 상황을 체크해야 해서 눈코 뜰 새 없이 너무 바빠요. 사실 1년에 5~6번 출장을 가고, 한 번에 3개국 이상을 가는데, 주로 10일에서 14일, 한 국가당 3-4일을 가죠. 시차가 계속 있어서, 호텔에서 눈을 뜨면 어느 나라,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라요. 갔다 와서도 바로 엄마가 되어야 하고, 밤 12시까지 아시아 이메일에 답을 하고, 요새는 소셜 미디어로도 연락이 다 오기 때문에 바로 회신을 해야 하고, 콘퍼런스 콜도  많아요.



대체 어떻게 이 많은 일들을 소화하실 수 있게 되신 걸까? 이사 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셨을까?





저는 문학소녀였고요, 철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요, ‘삶’이라는 것 자체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저는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고민이 많았던 아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알고 보니 문경남 이사님은 성균관 대학교 재학 시절 서양 철학을 전공, 불어불문학을 부전공하셨다. 또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외국에 다녀올 기회가 많았고, 미국 영주권자라 방학 때마다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자주 왔다 갔다 하셨다고도 했다. 그 덕분인지 새로운 나라들도 두렵지 않고 전 세계가 나의 무대라는 어디에서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우리와 전혀 다른 배경의 분이셨지만, 더 궁금한 건 그 이후의 많은 일들을 헤쳐 나오신 과정이었다. 



#첫 단추를 끼웠던 때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디지털이라는 게 없었어요. 그냥 영화는 영화관에 가서 보던 때였어요.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공부를 하고 싶어서, 공부를 했었죠. 그러던 중에 영화 기자가 되고 싶어서 영화 비평을 공부하러 미국에 간 거예요. 그런데 제가 공부했던 언론학이 정확히 그쪽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시 한국에서 영화 일을 시작하면서 (영화기자를) 준비하는 게 어떨까 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자연스럽게 지금이 되었네요.


정확히 어떻게 기자 시험공부 중에 영화 현장 쪽 연락을 받으신 거예요?

한국 예술 영화 TV라고 케이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PD를 뽑는데, 제가 지원한 적이 있었어요. 그 인터뷰를 계기로 연결된 걸로 알고 있고, 영화 일을 잘 하고, 해외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냐고 해서 저를 추천을 해주셨다는데 저는 그 추천해주신 분이 누군지 지금까지 몰라요. 


사람 인생이라는 게 모르는 거네요?

사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거예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제가 일하게 될 거라고 저는 예전엔 생각도 못 했지만, 열망과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믿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되게 운이 좋았던 사람 중 하나죠. 



경남 님도 원래 영화 산업에서 일을 하고 싶으셨던 것도 아니었다. 사람 인생은 정말 모르는 일이라는 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깨닫고 있었다. 방향이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 해오신 것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길들이 열리는 거구나 싶기도 했다. 이후 경남 님은 첫 직장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태평양을 넘나들며 영화, 미디어 업계에서 일하시게 된다. 




-2-
#커리어 선택의 기준
#진로나 삶의 멘토
#스펙 경쟁을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영상 미디어 배급, 투자 부문에서 일하고 싶다면 선택할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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