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은 언제 가는 게 좋을까요?

by 오미셸 Michelle

대영님 :

사람들이 제게 물어요. 혹시 학력 콤플렉스가 있는지, 아니면 가방 끈 늘리는데 욕심이 있냐고요. 게다가 당시에는 전공을 바꾸는 게 터부시 되었어요. 지금은 흔하잖아요? 저는 뭐, 제 마음대로 산 거죠. 저는 더듬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더듬이 가향하는 곳으로 갔어요. 사실 그렇게 가봐야 되는 거예요. 저는 그래야지만 만족이 되어서 그렇게 했고, 아주 좋았거든요.


재정적인 지원을 계속 받으신 건가요?

고려대 대학원을 다닌 지 2년 후 부터는 학원에서 토플 강사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어요. 그러다 미국학을 공부할 때 처음 2년은 장학금으로 괜찮았는데, 이후에는 과외, 번역, 영화 번역 등 생존을 위해 다양한 일을 했다고 했고, 정말 힘들었긴 했죠.


미국학으로 대학원을 다니다가 새터민 여성에게도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토요일에는 경남대학교 교육원에 가서 막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한테 대사관을 소개를 받아서 대사관에 온 거고, 대사관 일을 하다가 공부를 제대로 더 하고 싶어져서 다시 박사 과정을 간 거예요.


사실 학부 때만 해도 몇 년 후에 미국과 한국을 잇는 미 대사관에서 일하게 되실 줄은 전혀 몰랐어요. 미국에 대한 동경도 나중에 영어 공부를 하면서 싹 텄구요. 그러면서 점점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어 졌어요. 그렇게 최근에는 대사관에서 ‘워킹대디 쇼퍼런스’와 ‘한미 여성 관련 세미나’도 열었어요.



혜린님 :

저는 운이 좋아서, 학부 때 영문학과였기 때문에 문학에 항상 발을 담그고 있었죠. 대학원을 간 다음에 학자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예전에는 재미없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요. 현실과 괴리된 건 아닌가... 누구나 그런 고민을 하겠지만.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고, 정말 살아있는 경험이고, 살아있는 세상의 일부라고 느껴서, 대학원에 가고 나서 학자가 되려고 결정을 했고요.


또 제일 크게 배운 건 문학 이론이라든지 철학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문학이나 철학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굉장히 큰 원동력이라고 믿어요. 대단한 학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서로 이야기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저희가 어떻게 이해하고 구성하는지가 결국 철학, 문학, 비평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논의들이 더 활발해질수록 더 좋은 세상이 된다고 진심으로 믿어요.


또 학위를 비교문학으로 하면 그냥 한 문학만 하는 게 여러 나라의 문학과 이론을 접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공부하면서 모든 학문 분야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소중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감사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이런 생각을 나누고 싶어요.


사실 박사 쪽을 하기 전에 저도 여기저기 다녀봤어요. 어릴 때부터 항상 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어떤 형태로 하게 될지는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소설가, 비평가, 학자 등. 그런데 딱히 결정을 안 하고 있다가 학부를 나와서 IT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과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다학제적으로 이것저것 접목하는 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IT회사에서 일하면서 과학과 인문을 접목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체험을 했어요. 사실 아이디어의 문제이고, 사람 삶을 어떤 식으로 바꿔나가냐의 문제니까요.


어쩌다 들어간 거죠. 아는 선배의 아는 선배가 신입사원을 모집하는데, 지원을 했어요.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잖아요.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등이랑 우리나라 각종 다시 보기 서비스 등도 스트리밍이죠. 근데 이게 커지기 전에 벅스뮤직, 소리바다, 싸이월드 등이 있을 때 P2P 기술이 흥미로웠어요. 싸이월드 배경 음악도 스트리밍인데, 서버 접속자 수가 늘면 중앙이 아닌 주변 서버에서 정보를 보내야 하는데 접속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서버가 다운되거든요? 그래서 P2P 기술을 이용해서 기술 혁신과 비용을 절감한다고 했는데 저는 그런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일하게 되었는데, 저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아니니까 해외 연락 담당, 해외 마케팅 쪽으로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미국의 콘퍼런스도 가고 하면서 많이 배우고, 나중에 박사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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