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죠?
제 동생이라면 꼭 이거는 해라’라고 하고 싶은 건 있어요. 저는 빨리 깨달은 편이기도 한 것 같고, 지금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긴 한데요. 점점 공부를 정말 많이 하긴 하는데,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많이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남이 좋다고 하는 거, 멋있다고 하는 거. 왜냐면 학생 때니까 당연히 그런 거에 빠지는 게 당연해요. 내 주위의 친구들이 다 대기업을 가면, 왠지 나도 그래야 할 것 같고, 예를 들어 지금 우리가 인터뷰를 하는데, 지금 인터뷰를 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는데 다음 인터뷰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네? 그럼 또 이렇게 해야 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자기가 없어져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건 주위 사람들 말은 그냥 참고를 하고. 대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공부를 하는 걸 학생 때부터 많이 훈련하면 정말 정말 많이 도움이 되어요. 왜냐하면 저도 옛날에 선배들이 ‘끝이 아니야, 시작이야 라고 했을 때. 자기는 되었으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물론 그것도 그래요.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소리잖아요. 그런데 진짜 나중에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들어가서 그런 말을 하는 건 맞지만, 끝이 아니고 정말 시작이에요.
학교를 떠나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지게 되는 순간, 수많은 일들이 생겨요. 경험을 하게 되고. 너무나 나와 다른 사람들,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그때 그럴 때마다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이제 내가 누구이고, 내가 어떤 삶을 원하고,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떨 때 힘든지. 마치 자기 자신을 케이스 분석(스터디) 하듯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각 잡고 공부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취업 준비를 각 잡고 하지만 자기 자신 공부는 그렇게 안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할 게 너무 많아, 그래서 그런 소리를 하는 선배님들은 너무 여유로운 소리야!’라고할 수도 있겠지만, 끝에 가서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저는 끝에 가서는 그 공부를 제일 제일 제일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계속 남과 나를 비교해서 거기에서 일어나는 차이(Gap)만 보지 말고, 내가 누구이고, 그래서 나만의 어떤 브랜드를 구축하는 게 그게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보다 어떻게 보면 나아요.
그렇게 하다 보면 그럼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 것 같아요?
그럼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특유의 아우라가 있어서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알아요. 그래서 회사도 실력은 다 뛰어난데 조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럼 그런 사람들보다도 밝고 자신감이 높고, 애티튜드가 좋은 사람들을 원해요. 같이 일하고 싶은,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를 꼭 제대로 많이 한 사람들을 원하는 거죠.
자기 자신에 대해 공부하는 실질적인 방법들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방법이 너무 많을 땐 일단 하나씩 해보면 돼요. 저는 개인적으로 뭔가를 쓰면 정리되는 타입이라 제가 좋아하거나 잘 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생길 때마다 아이폰 메모장에 실제로 꾸준히 적었었어요. 예를 들어, 제가 필라테스 좋아하니까 내 몸이 변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니까 좋다. 나는 이런 매니저를 만났을 때 더 의욕이 나고, 이런 매니저를 만났을 때 동기 부여가 안 되고 지치더라. 뭐 이런 식으로 계속 저를 관찰하고, 또 관찰하고 그렇게 했어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그걸 꺼내 봤을 때 리마인드가 되거든요. 근데 이건 저의 방법이고, 학생분들도 각자의 방법을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제 동생이라면 해 보라고 하고 싶은 게 공부 외에도, 두 번 째는, 제대로 놀라는 거예요. 저희 때 취업 시장이랑 지금 취업 시장이랑 비교가 안 되게 더 힘든 건 아는데,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 진짜 달라져요. 확실히 자유 시간이 많이 줄어들어요. 매일 어찌 되었건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계속 휴가를 내기 전까지는 주말 빼고는 다 이렇거든요. 저는 제 동생한테도 그렇게 얘기했지만, 제 동생이라면 제대로 놀라고 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제대로 많이 놀아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라.’ 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중요한데, 남들이 여행한다고 나도 거기 가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 지극히 본인한테 맞는, 무언가를 했을 때 즐거움을 얻는 그런 활동들을 하는 게 좋겠죠. 뭐 이렇게 자신이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연애, 봉사활동, 춤, 외국인 친구 사귀기 등등등 다양하게... 절대로 자기 자신을 나 이거 잘 못 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그냥 뭔가를 배우고 싶으면 배우는 걸로. 진짜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시간적 제약이 있어요. 이건 제 주의의 모든 친구들, 지인들이 다 겪은 것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만은 아니에요. 그래서 학생일 때 스펙을 쌓는 것도 좋은 거지만, 제대로 놀았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또 보면, 이건 제 말이 정답은 아닌데, 학교에서 계속 도서관에서 고등학교 내신 공부하듯이 성적을 좋게 받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아이들 중에 회사에 들어가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동료를 경쟁자로 여기기도 하고요. 사실 사회생활은 정해진 답이 없는 데니까요. 또 특히 외국계 기업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해요. 그 부서에 그 업무를 제일 잘 하는 사람이 최고죠. 예를 들어, 아무리 실력 좋은 10년 차 선배가 있어도, 더 실력 좋은 1년 차가 들어와서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먹혔어요. 그러면 이점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외국계 기업이 이런 건 진짜 좋아요. 특히 IBM은 신입 사원이 자기 주장이 논리에 맞고, 타당한 근거가 있으면 수긍하고 승인해주는 그런 좋은 문화가 있어요. 그런 건 진짜 동기부여 많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