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7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1편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그에 비해 나는 부족하고 가진 것이 없지만 그 멋진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이 세상을(? 너무 거대한가) 살아나가고 싶어서, 나름대로 짱돌을 굴리면서 지내고 있는 중인데, 요즘 링크드인으로 콜드 메일도 나누며 답장도 받고, 살면서 그래도 나이 차가 나는 낯선 이와도 쉽게 대화를 터 왔던 것 같아 누군가에게 도움될 지혜일까 싶어 기록해 본다. (더불어 코로나임에도 바야흐로 Zoom의 시대이다. 목소리만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쉬워졌지만, 가볍게 접근하여 이야기 나누는 것은 역으로 이때다 굉---장히 쉬워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록을 남기게 된 계기는 최근의 개인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성과 때문이다. 사실 나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도 잘 못 했었는데, 이제는 낯선 사람한테도 시간을 내어줄 수 있냐고 부탁드리며 질문과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변했다. 혹시 나처럼 심리적 장벽을 넘어서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방법들이다.
(그럼 나의 최근 성과는 어땠는지 살짝 공유하자면, 지난 2월, 3주 간 링크드인에서 25분께 인메일을 보내 18분(72%)께 회신을 받았고, 현재 시점 기준 10분께는 직접적인 조언을 들었고 1분께는 장문의 메일로 지혜가 담긴 커리어 조언을 받았으며, 초고속 성장 중인 미국 IT 기업 한 분께는 내부 추천을 주시고 싶다는 감사한 말씀을 들었다.
국내 기업들에서는 링크드인 사용률이 낮은 점, 낯선 사람의 부탁을 선뜻 들어주기 쉽지 않은 점, 답이 오지 않은 8분 중 고위 직급자도 3~4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회신률이라고 생각된다 :) 그리고 이런 콜드콜 대화 요청에는 지인분들의 추천을 통한 대화는 하나도 포함이 되지 않았으니 어깨를 1미리 정도 으쓱해도 좋을 것 같다.)
칭찬, 즐겁거나 따뜻한 분위기(혹은 느낌), 웃음, 오늘 내가 배운 유용한 정보, 실수로부터 얻은 깨달음 그 무엇이든 내가 도움을 요청하는 위치라 하더라도, 나도 작더라도 상대방과 나눌 수 있는 것을 미리 생각해본다. 칭찬이나 웃는 건 원래도 비교적 쉽게(?너무 쉬워 보이나 싶지만ㅎㅎ) 하는 편인데,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에서도, 어느 책에서도 '칭찬'은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고 했고 누구에게나 칭찬할 점은 발견할 수 있으니 강추다. 그리고 처음 뵙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신 고마운 분인데 좋은 감정을 선물 드리면 좋지 않을까?
다만 계획해서 뚝딱뚝딱하는 것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나같은 경우 '커리어'에 관해 주로 질문 했지만, 링크드인에서 뵈었을 때 정말 색다른 선택들을 하시고 멋진 길을 가신다고 생각되는 분들의 경우에는 대화가 조금 무르 익은 후에는 '요즘에 업무 외 삶의 분야에서 가장 관심 있으신 분야가 무엇인지'도 꼭 마지막에 질문했다. 상대에게 중요한 것은 업무도 있을 테지만, 삶을 이루는 많은 요소들 중에서 최근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어떤 분야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그 분야의 무언가에 대해서 나중에 어떤 것을 전달해줄 수 있을지 기억해 두었다가 전달 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질문하는 거다. 질문 중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은 지금처럼 서면일 때는 미리 공유 드려도 좋고, 말씀을 들으면서는 말씀 주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다시 질문하는 것이다. 만일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헷갈린다 싶으면, '헌데 말씀 중에 잠깐 죄송한데, A라는 말씀은 B라는 뜻이죠?'라고 되물어도 대화가 더 물 흐르듯이 흘러갈 수 있다. 듣다가 빨리 지나가서 미처 질문 타이밍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폰 메모장이나 수기로 메모를 빠르게 남겨 둔다. 그리고 나중에 '아 그런데 말씀 정말 좋았는데 작은 추가 질문 드려도 될까요?'하면서 '아까 ~라고 하신 부분 중 ~~부분은 ~~게 맞나요?'라고 되물으면 좋다. 이게 좋은 건 내가 듣고 이해한 게 틀렸다면 정정할 수 있고 더 많은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언을 구하려고 접근했더라도 '쌍방 대화'가 되지 않으면 조언을 주는 상대방이 기운이 빠지거나 조금 소진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 자체도 충분히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원동력이지만, 결국 원활한 관계가 형성 되고, 추후 의미있는 관계로까지 발전되려면 일회성 질문만으로는 힘이 약한 것 같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한 번 만나서 좋은 이야기 들려줬어'로 관계가 끝나지 않으려면, 이후에도 내가 신경 써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대화를 나누는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즐거운 '대화'가 되게 하는 것이다. 잘 듣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제까지 나도 다른 사람에게 조언해주거나 이야기를 나눴을 때 '아 이 사람과 또 이야기하고 싶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떠올려 보면, '상호 작용'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또 일방적으로 강연 온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앉은 자리에서 나만 말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상대방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대화가 끝나고 할 수 있는 노력은 대화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 분이 관심 있을 만한 중요한 관심사나 분야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에 지내다가 어떤 글이나 심지어 간판, 노래 등 상대를 연상시키거나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이 있으면 전달하면서 연락을 나누는 게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평상시에 잡다하게 책을 읽거나 뉴스, 블로그, 브런치들을 보면서 좋은 글 링크들을 수집해 두는 편인데 작은 링크이지만 그것도 누군가에게 도움될 만한 마법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위에 언급한 방법은 나의 작은 팁이고, 진행하면서 나도 테스트 앤 런(?)이었던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 들뜨면 부담스럽게 해드렸다던지 실수를 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아 개인적인 소견임을 밝힌다. 또 '종종 연락드리는' 것은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기에 앞으로 많이 개발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서 작은 노션 내 엑셀 시트도 만들었는데 막상 유지하려다 보니, 유지 보수에 배보다 배꼽이 좀더 큰,, 에너지가 들기도 한 것 같아,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들지 않도록 해보아야 겠다.
* 참고 1 : 이런 커리어 써치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강의는 연실님의 커리어 블루 프린트 잡헌팅 강의 (현재는 준비 중이라 홈페이지로 연결 중) ; 콜드 메일 작성을 위한 심리 장벽 허물기부터 작성법, 기업 써치까지 알찼던 강의인데 지금은 수요 때문이신 건가 보수 중이신 듯하다.
* 참고 2 : 점심 시간 + 줌 채팅 15분 제안의 콜라보나, 필요하시다면 미리 질문 보내드리기로 했고, 미팅 전 당일 오전이나 전날 까지 꼭 궁금한 질문들 리스트를 드렸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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