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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Apr 12. 2021

우리가 내린 모든 선택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기에

21.04.12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6편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미셸입니다 :)


   오늘은 잠시 커리어 발전 글에서 한 걸음 벗어 나와 일상 깨달음 글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잔잔한 일상에 작은 감동을 주는 특별한 일이 있었고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일이었을까요?


   업무가 끝날 때쯤 한 여성 분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가 3-4년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신나게 돌렸던 전화와 같은 통화였어요. 그때보다 훨씬 더 직무적으로 알차고 꼼꼼하고 유용한 방법으로 말이에요.



전화 왔숑..!



   멘토님, 지금 하고 계신 업무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좀 더 상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멘토라니...! 멘토라니....!! 물론 전화 통화는 그 어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이어 갔지만, 저는 3년 전, 비저너리를 만들었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청춘들이 각자만의 북극성을 찾을 수 있도록, 각자만의 우주 항해를 응원하겠다”며 다소 모호하고도 거대한(?) 슬로건을 걸고 멤버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창직을 하며 살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 10편 정도를 팟캐스트에 담았습니다. 이후 저희는 태스크 포스(?)처럼 크라우드 펀딩, 에세이 제작 등의 일도 했는데요,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모든 활동은 사실 아직 작디작은 초년생이었던 저희들이 '이 넓은 세상에서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며 때로 불안해하고 때로 궁금해하며 세상에 흩뿌린 질문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봄날, 이번에는 제가 그때 팟캐스트에 초청드렸던 분들과 딱 반대의 입장에서, 취준생들을 위한 멘토가 되어 직무와 산업에 관한 조언을 주기 위해 어느 스타트업에서 녹음실에 초대받았습니다. 마치 3년 전에 저희가 세상을 향해 쭈뼛쭈뼛 작게 던진 질문이 3년 후에 취준생들이 던진 질문들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기회에 응답하면서, 마치 제가 세상으로부터 긍정적인 응답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뭐랄까, 요즘 일상 속에서 아주 소소한 감사를 느낄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감사가 좀 더 컸던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묵직한데 좋았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내가 터널인지조차 모릅니다.



   저한테도 터널 같은 나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선택들을 해오면서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비저너리를 지속하면서도 그런 내면의 고민들이 갈래갈래일 때가 있었고, 업무를 지속하면서도, 개인적인 감정 기복을 겪으면서도, 때로는 속이 상하기도 했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사회 초년생을 지나, 2년 차, 3년 차가 되고 나서도 때로 '아, 내가 아직 부족하다니'를 뼈저리게 느낄 때면 남몰래 부끄럽기도, 스스로를 다그치며 힘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때를 떠올리면, 요즘은 참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더 이상 받기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이제는 줄 줄도 알고, 줄 수 있는 것들이 조금은 더 많아진 사람으로 변했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의 이런 작은 단상을 나누며, 일상 속 우리의 작은 선택들을 긍정하며 살아가자고 글을 남겨 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선택을 하고 살아갑니다. 또 그중 대부분은 아마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내리는 결정들일 거예요. 우리는 습관을 만들지만,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는 말처럼,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은 자동항법적으로 우리 안에 내재된 어떤 힘이나 습관, 태도, 뿌리 때문에 그저 벌어지는 일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 선택과 걸음들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것만은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이 좋은 날이라면, 우리가 이제껏 내려온 무수한 선택과 그런 선택지를 준 주변 덕분에 감사할 수 있구나 가만가만 감사하고, 오늘이 궂은날이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선택들과 주변이 건네 줄 선택지와 우리가 더 낫게 만들 매일을 기대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선택들이 때로 우리 의식 밖이고, 우리 걸음들 또한 때로 우리 의지 밖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스스로를 믿으며, 응원하고 지지하고 격려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금 현재'는 아주 찰나의 순간일 뿐이거든요. 그러니 '오늘'이라는 아주 작은 점 위에 서서 바라보면 우리 인생은 많이 부족해 보이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도 보잘것없어 보이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늘 지금 당장의 내 모습이 그리 어여뻐 보이지 않더라도, '어제', '오늘', '내일', '내일모레', 등등등... 점 같은 하루하루들이 쌓인 미래의 나는 분명 그 점들 때문에 어제와 오늘의 나를 고마워할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의 점..!




   그러니 어제와 오늘의 나를 소중하고 귀하고 뿌듯하고 행복하게 여기며,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의 나를 당당히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우리 삶의 의미는 언젠가 그 점들을 다 지나왔을 때에야 발견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 내가 걸어온 길이 예쁜 선이었다니!' 하고 무릎 탁 치며 깨닫는 그 순간이 분명 오늘은 아닐 겁니다.








   봄비가 제법 내립니다. 오늘 하루도 점찍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하루도, 이번 한 주도 함께 점찍어 나가며 삶의 의미를 긍정하는 나날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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