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IBM Korea 디지털 세일즈/소셜마케팅 스페셜리스트 이아롬 님
*모든 분들과의 인터뷰는 1시간~1시간 반가량 진행되어, 인터뷰 전문은 이후 부록으로 첨부합니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내용은 가독성을 위해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야, 친구야. 난 솔직히 ‘꿈’ 가지라는 말도 다 사치 같아. 먹고살려면 일자리부터 있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수도 있잖아. 돈이 없으면 먹고사는 게 안 되는데, 꿈 좇다가 돈도 못 벌면 어떡해? 꿈은 무슨... 밤에 잘 때나 꾸는 거라니까?
친구들이랑 밥을 먹다 보면, 쉽게 나오는 이야기다. 우린 어려서부터 ‘꿈’이 넘실대던 시대에 살았다. ‘국제기구,’ ‘법조인,’ ‘과학계에 획을 긋는 사람,’ ‘예술가,’ ‘연예인’ 등등.. 선택지는 많았다. 한 번쯤 세상을 바꾸거나 적어도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두근거렸을 때도 있었고, 책장에 꽂힌 서적들에는 본보기로 삼을 만한 ‘멋진 어른들’도 많았다. 그런데 막상 대학교에 들어오니 언제부턴가 꿈은 남의 나라 얘기다. 먹고살기라도 하려면 취업이나 되어야 하는데, 취업 관문은 트로이 요새 같다. 안으로 들어오라고 쌓아 둔 게 아니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려고 세운 장벽 같아서.
나도 속으로는 ‘아니야, 그래도 우린 궁극적으로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하지만 깍두기를 씹는 데 돌 씹는 맛이다.
그럼 대체 직업은 뭘까?
이렇게 뇌가 북적일 시기에 현실적인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을 인터뷰이로 만나 뵈었다. 어느 평일 오후, 캐나다로부터 걸려온 스카이프였다.
이아롬(前IBM 코리아*디지털 세일즈/소셜마케팅 스페셜리스트)님은 처음 뵙는데도 불구하고 화면 한 가득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워주는 밝은 미소가 인상 깊은 분이셨다. 워낙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처음 뵌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롬님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전공(경영학 복수전공)을, 재학 중에는 UC Berkeley에서 1년 간 교환 학생을 하신 후에, IBM 코리아에서 8년간 근무하셨었는데 (소프트웨어 리뉴얼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로 3년 반, 디지털 세일즈/소셜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4년 반) 지금은 결혼을 하시면서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시게 되어 일을 그만두셨다. 현재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적응 중이시다.
우선 ‘왜 심리학과 경영학을 선택하셨나요?’라는 질문에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했노라!’고 답변해주셨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생이 예측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나 당연하게 제 점수 안에서 들어갈 수 있는 곳들 중에서 골랐어요. 심리학이 과학이지만 인문학이니, 경영학을 선택하면 비즈니스 마인드를 보완해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또 제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은 소리 별로 안 좋아해요. 무슨 얘긴지 알죠?
여기서부터 감지되지 않는가. 앞으로도 쭉 시원하고 화끈하게 답변해주실 거라는 사실이.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도 하는데 저는 진솔하게 이야기해주고 싶은데요. 어쨌든 현실적으로 경영학이 취업에도 도움이 될 거니 두루두루 좋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어요. 다 나에게 잘 되고자 한 선택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이야기해도 되는 것 같아요.
같은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십분 공감되는 답변이었다.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꿈’ 이야기만큼이나 만연하고, 또 누구나 ‘경영학’을 여차하면 내밀 “최후의 보루”로 구비하고 있는 시대다. 그리고 일관된 태도로 아롬님께서는 먼저 사회에 나가셨던 언니의 입장에서 취직 전 학생들부터, 현재 회사를 다니고 계신 분들, 사회 후배들에게 도움될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취준생 친구들, 혹은 대학에 갓 들어와서 어떻게 4년을 알차게 보낼까 하는 신입생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1탄.
#기본 업무 소개
#업무 선택의 기준
#스마트하게 일하는 법-팀워크를 중심으로
Digital Sales Digital & Social Marketing Specialist로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세일즈 부서에서 일을 했는데요, 첫 째, IBM이 소개하고자 하는 설루션에 대한 콘텐츠를 디지털로 직접 제작하거나, 둘째, 기존에 있던 혹은 본사에서 제공된 영어로 된 콘텐츠들을 큐레이션 하거나, 셋째, 직접 큐레이션하고 생성한 콘텐츠를 직접 소셜 플랫폼에 각각 최적화시켜 고객들 대상으로 소개하고, 이를 IBM 세일즈 인력들이 고객에게 직접 디지털 채널(이메일, 소셜 미디어)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협업이 굉장히 많은데 영업 분들이랑도 많이 일 해야 하고, IBM 마케팅 본부와도 일해야 했기 때문이에요. 역동적이어서 힘든 것도 있지만 동시에 재밌었던 것 같아요.
언제 지금의 직장(혹 은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또 어떻게 IBM 내에서 다른 부서의 업무를 맡게 되셨나요?
처음 시작한 부서는 영업부서였지만 취업하기 전부터 커리어 로드맵을 생각할 때 영업과 마케팅은 무조건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3년은 영업을 했어요. 그러다가 마케팅 관련 분들과 잠깐 일을 한 적이 있었고, ‘아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에 운이 좋게 기회가 왔어요. 그때 같은 조직에 있는 마케팅 부서로 옮겨서 그 후로는 마케팅에서 계속 일을 했던 거예요.
IBM은 부서 이동이 자유로운 편이에요. 직원들이 타 부서로 이동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편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정체되어 있지 않아서 좋아요.
업무에서 새로 프로젝트를 담당하신다면, 선택하시는 본인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보통은 제가 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구조는 아니에요. 그래도 좋은 매니저분들은 얘기를 해 주세요. 이런 업무를 맡기고 싶은데 너는 어떤 것을 택하고 싶으냐? 그럴 때 제 기준은 아무래도 챌린징 한 것, 해보지 않았던 것을 택해 왔어요. 또 같은 일이라도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해볼 수 있는 업무를 하려고 했어요. 저는 좀 자유롭게 제 스타일을 많이 녹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가능하면 가급적 많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IBM이 만들어주고, 자율권을 주려고 했던 것 같아서 돌아보면 그런 부분에서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팀워크는 실질적으로 나중에 회사에서 필요한 능력이 되거든요. 회사에서 여자분들 중에서도 혼자 다 하시려는 분이 있는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러면 늘어나는 건 야근뿐이고, 없어지는 건 내 자유죠. (카피라이터 신 줄 알았다. 크게 웃었다.) 진짜 일을 스마트하게 하는 사람은 내가 이걸 못해서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걸 못하네? 그런데 다른 사람은 이걸 잘 하네?’를 확인해서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최적의 사람에게 일을 잘 분담하고, 내가 내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업무 이외의 생활에서 다른 걸 함으로써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람이 진짜 일을 잘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저도 이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그렇게 해야지 팀워크도 잘 되고 훨씬 많은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어요.
2탄.
#스펙의 본질 (취업 시장은 왜 스펙을 원하나요?)
#적극적으로 멘토에게 다가가는 법
#’나’라는 인간의 본질 (나에 대한 공부를 하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