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09 - 일주일에 에세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23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
요새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가요~?
재택 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집에 계신 분들도 마음들 참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픈데요, 저는 요새 그래서 풀어지지 않도록 재택 근무하면서 함께 스터디 할 수 있는 스터디원분들도 모으고, 일요일에는 새벽 등산을 가고, 오전 운동도 꾸준히 하고, 책도 놓치 않으려 하고, 요리 한 번에도 정성을 가하는 등 생활 속에서 작은 것들부터 행복을 양껏 생성(?)하는 데 집중해보고 있습니다.
견디기 쉬운 날들은 아니지만, 이런 시기들을 견뎌내면 마음 근육이 다져지는 거라 생각해서, 꼭 같이 잘 견뎌 나갔으면 싶습니다.
더불어 드디어...! 드디어 방구석 영어 공부 3편이자 마지막 편입니다 :)
지난번 활자 환경 세팅하기 글에 이어, 마지막으로 영상 환경 세팅하기에 대한 글입니다.
저도 진짜 말하기도 어렵지만, 듣기도 그렇게나 어려웠어요. 차라리 읽기와 쓰기가 더 쉬웠다면, 아마 제가 한국에서 나고 자란 덕인가 봐요. 처음 교환 학생 갔을 때 영미권 친구들과 맞닥뜨렸을 때 얼마나 쫄아 있었는지가 아직도 생생해요. 상해에서 만난 금발의 여자 미식축구 선수단 대표 같은 장신의 호탕한 미국인 여자 친구였는데, 학교 식당에서 같이 밥 먹으면서 분명 뭔가 엄청나게 활달하고 신이 나서 온 몸의 제스처를 섞어 가며 이야기하고 있고 주변 친구들은 다 웃고 있는데 저는 그 사이에서 어색한 웃음을 짓느라 광대랑 입꼬리가 나중에 엄청 아팠거든요. ㅎㅎㅎ 밥은 그날 먹기는 했는지 모르겠어요. 속으로는 저한테 다음 말 시킬까 봐 집중하느라 너무 바빴어요.
그런데 이제는 여러 노출 경로를 거쳐서 가장 최근까지 소속되어 있었던 외국계 회사에서는 클라이언트 미팅 리딩들도 직접 하고, 미국 지부 직원들이랑 일하면서도 언어로 쫄지 않고 모르는 거면 몰라서 물어본다고 하고, 이걸 알아야 다음 어떤 일들이 된다고 각양각색의 경로로 최대 효율을 위해 설득하고 등등.. 한국어로 할 수 있는 온갖 소프트 스킬들을 영어로도 이제 어느 정도 구사가 가능한 것 같아요.
더불어 저는 목표를 생각하면 그 목표 지점을 찍게 될 때까지 돌진(?) 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 언어만 다른 건데, 내가 왜 쫄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제 태도도 달라지더라고요. 다른 나라 지사의 다른 팀이지만, 내부 담당 소속 팀원들까지 찾아내어 알 때까지 물어보고, 담당자 없다고 하면 외주 줬다는 다른 팀 인도계 분한테까지 문의하는 등등..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는 역시 저번 편부터 가장 강조한 '노출!!'이 제일 중헌데요, 마지막으로 그 노출을 위해 영상 플랫폼들을 활용하는 방법들입니다 =)
영어 공부를 위한 추천으로 미드 추천하는 글들을 참 많이 보았었어요. 저도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 프렌즈며, 가십 걸이며 재미난 미드 추천도 많았고요. 한데 오히려 대학교 다니고 교환 학생 다녀오고 하면서는 미드 영어가 얼마나 정제된 각설탕 같이(?) 보기 좋은데 영양가는 좀 덜한 존재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물론 안 보는 것보다야 낫고, 재밌는 것도 사실이고, 저도 좋아하는 시리즈들은 좋아합니다만, 다른 게 아니라 미드 속 영어들은 실제 미국인들의 발음과 발화 방법과는 거리가 많이 있어서예요.
우리나라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다른데, 미국 영어는 지방이나 주에 따라서도, 또 개인의 인종적 배경에 따라서도 발화 방식이나 언어 구사 방식이 천지 차이입니다. 미드는 그와는 다르게, 전 국민이 알아듣기 쉽도록 '표준어(?)'로 방송하고요. 저도 미국으로 인터뷰한다고 뉴욕/LA를 혼자 처음 가 봤을 때 조금 두려웠던 게(?) 캐셔분들이나 안내 데스크 직원분들의 발음이나 영어였어요. 아니 분명 어려운 영어를 할 리도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닌데 제가 못 알아듣고 어벙하게 서 있을 때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순간 정신이 안드로메다를 도는 경험을 하는 거죠. 현실에서는 분명 겨우 1-2초일 텐데, 그 1-2초도 길게 느껴지고요.
근데 그걸 나중에 깨달아보니 그렇더라고요. 미국 방송에서 보여주는 영어는 정말 발성이며, 발음이며 연습을 많이 한 배우들이나 아나운서, 캐스터들의 영어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였죠. 그리고 이때부터 제가 찾아보기 시작한 건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쇼들이었어요. 유튜브에서 유튜브를 진행하는 일반인 분들 영어도 많은 참고가 되긴 하는데, 사실 이 유튜브도 어느 정도는 각본도 있고 연습을 하는 편이니 가장 추천하는 건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쇼예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말을 예쁘게' 할 필요는 사실 없거든요. 하나의 커다란 주제에 대해서 전달하기 위해 짜인 정보성 내용들이 많아서, 그 안에 등장하는 인터뷰받는 사람들이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각자의 몫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생활 속에서 말하듯이 말해요.
더불어 미드를 보면 의학 드라마, 범죄 드라마, 법정 드라마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볼 때 필요한 말들 분량이 어떻게 보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기도 하는데,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쇼에서는 진짜 현장감 그대로인, 현실 속에서 서로 주고받으면서 하는 구어체들과 리액션에 관한 표현 등이 다양하게 나와요. 현지인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식으로 사고해서 말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지를 현장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요. 물론 해당 다큐 주제에 대해서 더 똑똑해질 수 있는 건 더 덤이고요 :)
또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이런 다큐나 리얼리티 쇼를 보시면, '영문 자막'으로 설정해두고 보실 수도 있잖아요? 만약 대화가 너무 빠르거나 발음이 불명확해서 어렵다면 이 기능도 쏠쏠히 활용하실 수 있고, 자막을 봐도 모르겠다면 한글로 바로 스위치 해서 다시 보기를 하면 아 이 표현을 이렇게 번역했네?라고 나중에는 점점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생기더라고요 :) 물론 자주 쓰는 말들은 어느 프로그램에서나 자주 쓰이는구나-를 자연스레 체감하게도 되고요.
또 다큐나 리얼리티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는 건 테드 토크이기도 한데요, 테드 토크는 궁금한 주제에 대해서 더 확장해 가며 들어볼 수 있어서도 좋은데, 이 역시 각국의 일반인 분들이 연사로 올라오기도 해서 다양한 발음들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테드는 홈페이지에서 연사분들의 스크립트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앞서 1, 2편에서 소개드린 방식들도 활용해보실 수 있죠. :)
그리고 유튜브는 덩어리가 크니 아래에 따로 뺄게요.
저는 요새 페스코 요리법이나 여자 데이터 분석가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플루언서 분들, 외국 여자 인플루언서인데 브이로거 분들, 경제 관리, 홈트레이닝, 그 외 운동, 테크 유튜버 등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그런 유튜브들을 찾아 나서가면서 구독을 하다 보면 비슷한 부류의 유튜브들이 알고리즘에 뜨는데, 그럼 그때를 놓치지 않고 쇼핑하듯이 구독 목록에 담아 줍니다-!
저는 구독 목록을 카테고리 화해서 제 인생에 중요한 우선순위 별로 0-0.(주제1) / 0-1. (주제2) ... 3-1. (주제12) / 3-2. (주제13) 등등 목록화해두고, '나중에 볼 동영상'으로 모아두는 편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모아두는 건 영상 시청도 뭔가 제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하려고 노력해서인가 봐요 ㅋㅋㅋ 이렇게 보다 보면 합리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능동적으로 유튜브 영상 시청에도 접근하는 건, 저는 저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해요. 저는 성향상 사람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사람한테 배울 때 가장 빨리 느는 편인데요, 유튜브는 정말 온갖 것들을 손 쉽게 '사람한테' 배울 수 있는 보물 창고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렇게 의식적으로 접근하면서 구독 목록까지 만들면, 질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알고리즘에 현혹되어(?) 시청하는 것과는 다르게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스스로도 뿌듯해지더라고요 :)
그리고 이렇게 소셜 플랫폼을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아예 유튜브 계정도 평소 계정과 다르게 영문 유튜버들만 보는 계정도 따로 파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인스타그램도 저는 다른 계정에서는 영문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확인하기도 해요 :)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말하기에 도움 되는 방법-!
(추가 서비스 느낌이라 간략하게만 적을게요, 사실 이 방법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는 않아서요 ㅎㅎㅎ)
보통 셰도잉이라고 하면 반 박자 후에 비슷하게 따라 하는 걸 말한다고 하는데, 저는 동시에 셰도잉하고는 합니다. 동시에 셰도잉? 싶을 수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상 속 화자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마음속에서 그대로 따라 하는 거예요. 어쩌면 들리는 데 주의를 기울이며 마음속으로 그 말들을 한 번 더 느끼는 것. 그냥 그 들리는 느낌에 집중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영상 콘텐츠를 들으실 때 그 느낌, 단어들과 구문들이 나중에 저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마 '영>한>영' 이 프로세스가 아니라, '영>영'으로 사고하는 데 계속 부스트업을 해주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해서, 저는 유용하게 쓰고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돌이켜 봤을 때 이 방법 아니고는, 요즘처럼 방구석에서 제가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도 스피킹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미스터리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천재가 아니거든요. 하지만 어떤 영상을 보든 마음속으로 꼭 하는 작은 액션은 바로 이 동시 셰도잉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본 다큐 시리즈로 추천에는 '익스플레인, 00을 해설하다' 시리즈가 있고, 최근에는 '나의 문어 선생님'이나 '더 게임 체인저스', '소셜 딜레마' 등이 있고, 리얼리티에는 Love is Blind, Selling Sunset 이 있다고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 볼 영화, 드라마 다 보셨다면 이런 친구들도 강추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어요.
와 드디어 3편까지가 모두 끝이 났어요..!
코로나 시국에 해외는 못 나가지만, 그래도 해외의 향기와, 문물 교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아보자고 하고자 (스스로도 계속 부스트업하며) 기획한 시리즈였는데, 양이 참 많았네요.
그렇지만, 이 게시글도 언젠가 필요하신 누군가들에게는 도움이 될 글이기를 빌며 오늘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요즘 정말정말 감사한 건, 제가 아주아주 예전에 쓴 글들이 유물처럼, 구글 알고리즘에서 상위에 랭킹 되고 있는 것들을 발견했을 때예요. 시대를 앞섰다고 하기는 뭐한데, 좀 더 용기를 내서 남긴 글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저에게도 은혜 갚는 제비(?)처럼 작은 선물들을 가져다 주는 게 참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의 감사한 일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럼 오늘 밤도 따숩게 마무리하시길 빌며, 차주부터는 다시 일상/커리어/관계/학습/자기 계발 등 글로 돌아올게요. 굿밤 되세요 :)
>> 아래는 방구석 영어 공부법 1, 2편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https://brunch.co.kr/@michellelalala/320
https://brunch.co.kr/@michellelalala/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