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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May 24. 2018

브라바 디바 프로젝트가 끝난 후 1년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 마음 속에 있었던 질문들은 단순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란 뭘까?” 그리고 그 답들을 ‘커리어 패스’에서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그러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 즈음에는 제가 추측한 그 어떤 답도 결코 정답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 어떤 성공보다도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건 ‘건강한 관계의 질’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제 처음 가정은 완전히 틀렸던 걸까요? 아니요. 저는 틀린 가정에서 출발했기에 더 많은, 더 다양한 답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다행히도 감사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답을 얻고, 다양한 면을 보게 된 건 “커리어”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었어요. “젠더”에서도 같았습니다. 


    “젠더”문제에서 제 출발은 이랬어요.

     ‘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차별 받는 게 더 많아. 그러니 그런 차별들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이미 수많은 차별을 이겨내오신 인생 선배님들에게는 어떤 팁이 있을까?’ 하지만 이 질문들도 결국 협소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생 선배님들께서 들려주신 답들 속에는 젠더 이상의 것들이 들어있었어요. 또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후 더 많은 책들과 미디어를 읽으면서 부끄러움에 몸을 베베 꼬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성장통들을 겪으면서 제 나름의 성장은 어떠했는지 이제 풀어내보고 싶어요.



    그동안은 부끄러움과 자신 없음으로 인해 글을 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에 손을 댄다는 것, 또 우리나라의 경우 병역 문제까지 겹쳐져 뫼비우스의 띠 같은 문제에 손을 댄다는 생각에 무척 스트레스였거든요. 게다가 저는 여성학에 대해서 학문적으로도 아직 부족한 학생이고, 전 세계의 사례를 다 알지 못해 배워 나가고 있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이제 용기를 내보려해요. 솔직히 “욕을 먹을까봐 두려워”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현자 같은 친구가 이랬습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더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는 걸 막는 건 아니야?


    네. 욕먹을까 두렵다는 건, 저도 제 의견을 충분히 내지 않고 사리겠다는 의지이고, 결심이겠죠. 하지만 정말 더 많은 논란이 일게끔 만들어서 정반합이 되게 하려면, 때로는 욕을 먹을 감수를 하기도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욕이 욕이 아니길 바라는 게 아니라, 욕이라도 의견의 다양성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이 논란 많은 문제에 더 세련되게 답을 구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글을 쓰는 게, 정말 다양한 의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라면 지녀야할 태도가 아닐까요? 네, 그래서 2부 부터는 정말 그런 바람입니다.

    또 제 의견도 제 의견일 뿐입니다. 세상에는 60억 인구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은 다양하기 때문에 아름답겠죠. 제 의견은 지금 이 순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의 단편일 뿐 완벽할 수는 없으니 앞으로 더 많은 소리를 들어 끊임없이 제 틀을 깨보려고도 합니다. 저는 살아 있는 한, 그리고 이 세상의 지식들이 살아움직이며 진화하는 한 부족해서 계속 배우는 인간일테니까요.


     그럼 제가 “직장 내 성평등”에 관하여 찾아본 자료들, 혹은 페미니즘 전반에 대해 찾아보며 성장할 수 있게해준 자료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또 인터뷰가 모두 끝난 후에, 싱가포르에서 여름 계절 교환학생을 하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혹은 싱가포르에서 여성으로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 들어 자신만의 기업을 쑥쑥 키워내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여러가지 주제에서 제 성장통을 나눠보려 합니다.


    그럼 이 성장하는 여정에 함께 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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