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공보과 지역 총괄담당관 : 김대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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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대디 쇼퍼런스
#미국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
#왜 미국이었나요?
#미국으로부터 배울 점
여성 관련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전 세계 모두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30대 여성들이 커리어를 단절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잖아요. 최근에는 워킹 맘에 관한 인식 변화를 위해 한국 여성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수도권 외 도시들에서도 워킹 대디 쇼퍼런스를 했어요. 더 재밌잖아요? 왜 아빠가 육아 휴직을 했는지 ‘워킹 대디’가 초점이 되면요.
우와 대박, 그런 분들은 어떻게 섭외하신 거예요?
청주 사례만 들려드리자면, 어떤 분이 수소문을 했어요. 수소문을 하다 보니, “우리 동네에 애기 아빠가 있는데, 매일 놀이터에 나와 있어”가 된 거예요. 알고 봤더니, 그분이 교육자셨는데, ‘우리 부인이 훨씬 잘 나가는데, 우리 애한테 누군가는 있어야 하니까 잘 나가는 부인이 집에 들어오는 것보다는 내가 들어오는 게 낫다’해서 가정으로 들어오셨대요. 그렇게 1년 휴직하시고, 휴직할 때 만류도 당했다는데, 그분의 뜻은 딱 한 가지셨어요. 우리애한테는 부모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 커리어는 잘 될 거고, 나는 지금 선택을 한다면 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여서 잠시 회사 그만 두신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이후에 복직하셨대요, 승진도 하시고요. 솔직히 구하기 무척 힘들었고요, 모든 수단을 다 썼어요.
우와, 대박이네요. 더 많이 알려져야 하는 일 같아요.
맞아요. 지난주에는 춘천에서도 했는데, 오신 분들 중에 시어머니, 시아버지 분들도 계셨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우리 사위가, 내 아들이 (육아휴직) 하는 것도 권장을 해야겠다, 가 되시더라고요. 내 손주의 문제이고, 평생 일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시기라 그렇게 일을 번갈아 가며 쉬는 거니까요. 어떤 할머님은 심지어 손 들고일어나서 ‘내가 고백한다’고 하셨어요. ‘이 프로그램 듣다 나가서 우리 아들한테 전화했었다’고. 그래서 이런 일들은 할 때마다 뿌듯해요.
또 저희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남자 고등학교에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너네는 정말 아내가 일을 계속하도록 도와줄 수 있느냐? 이런 게 필요하니까요. 사실 남자나 여자나 오히려 경력을 안 이어가고 싶은 사람은 안 이어가도 되거든요? 그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되는 게 꼭 여자여야만 되는 건 아니고, 남자도 집에 있는 게 더 좋다면 그건 존중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남고에 가서 들려주는 그런 게 저희 부서에서 하고 싶은 거예요.
미국에는 그런 사례들이 이미 많고요, 지역 NGO, 교육계, 언론사, 기업이 다 같이 하는 큰 행사에는 미국 외교관들이 직접 그분들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해요. 작년에는 미국 여성 외교관이 연사로 참가했었는데 남편이 딸 둘 육아를 도맡아 하는 상황이어서 정말 재밌었어요.
그 외교관 남편 분은 원래 직장이 있으셨나요?
엔지니어였다고 해요. 영국에서 대학원 다닐 때 아내를 만났고요. 원래 엔지니어로 경력이 굉장히 화려한 분이었는데 부인과 함께 동행을 해야 하니까 남자분이 경력을 접었어요. 사실 이런 사례가 되게 많아요. 많으니까 계속 알려야 해요. 요즘은 여자분들 도커리 어를 쭉쭉 쌓아가고 싶을 때가 많잖아요, 그러면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장치라는 건, 남편과 부인이 번갈아가면서 브레이크를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일하고 계신 분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진짜 변화가 보이는 것. 미국 사회의 좋은 점, 한국 사회의 좋은 점들이 서로 공유되는 것들이에요. 또 서로 어려운 점들이 같이 해결이 되는 점을 볼 때 의미 있게 느껴지죠. 특히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제 연구 질문이 이랬어요. 미국 사람들은 어쩌면 저렇게 당당하고 자부심이 있을까? 그리고 그건 자기가 좋은 학교를 나오거나 부자라서 자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학벌이 좋지 않아도, 구멍이 난 옷을 입어도 당당해서 저게 한 거예요. 그래서 배운 건, 이론적으로 미국이라는 민족은 자신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고, 그 자체가 리더십이구나 였어요. 그 리더십은 다른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해서 꺾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신대로 가는 거라는 걸요.
아무도 저에게 물은 적은 없지만, 답을 얻고 나니 참 재밌다고 생각해서 대학생들이랑 더 나누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던 게 직업이 된 거죠. 또 다른 한국 대학생들한테 미국이라는 사회가 어째서 그렇게 움직이는지, 어떤 밸류를 가지고 있는지 공부하는 건 정말 가치로운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후배들이 ‘선배님, 미국학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끝에서 저를 만났어요’라고 해요. 그러면 제가 자기는 진짜 하산해도 되겠다고 (농담으로^^). 저는 그래서 미국학의 핵심은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취미로 보드 게임합니다. 딸아이와 함께 ‘협상’에 관한 전략 게임도 하고 있어요. 미국은 고등학교 때까지 전략에 관한 보드게임을 나눠준다더라고요. 심지어는 금융 관련해 기업체에 교육할 때도 보드 게임을 사용한대요. 에듀테인먼트가 강해요. ‘공부’를 한다고 해서 엄숙하고, 처참하고, 심각할 필요가 없거든요. 왜 고통스러워야 할까요? 공부가. 라이프 롱으로 가려면 재미있는 편이 좋죠. 또 그쪽은 CD Rom도 활용하고, 모든 분야에서 굉장히 인터랙티브 하게 공부해요. 수학, 화학, 역사 등 다 있어요. 너무 재밌는 혁명이에요. 그런 미국의 ‘재미’라는 가치관을 저는 몰입(Flow)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진짜 고민해요.
또 그들은 일단 어린이, 청소년을 한 가정의 소유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사회가 키우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그 사회가 키워야 할 아이들이 주로 집에 혼자 있단 말이에요. 그럼 누군가는 당연히 집에 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집에 가는 사람이 내가 안 되면 남편이 가주면 고마운 거고, 부인이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서로 고마운 거라서, 서로에게 ‘고맙다’고 하지, 당연시되지는 않더라고요. 적어도 ‘나’를 대신해서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인식, 미래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가 키우는 거라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차별이 없지는 않아요. 하지만 덜 한 곳이기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있겠네요.
공부가 라이프 롱으로 가려면 고통스럽고 처참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서 웃음이 났다. ‘에듀테인먼트’가 강한 나라, 미국이라는데, 우리나라 교육 제도도 좀 더 재밌게 바뀐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드 게임이건, 체험이 건으로 배우면, 뇌가 아니라 몸에 각인이 될 테니까. 또 우리도 어리면 어린 대로, 커서는 큰 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참 좋지 않을까?
게다가 ‘아이’는 사회가 키운다는 시각도 좋았다. 우리의 아이를 키워줘서 서로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부부 사이라니. 그런 존중이 넘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키워준 사회로 돌아가 다시 존중을 나누지 않을까?
3탄.
#멘토를 찾는 법
#대학생들에게 스펙 경쟁 말고 추천해주시고 싶으신 게 있다면?
#내 동생이 한다면 말릴 일?
#대사관에서 일하고 싶다면 전공이 상관있나요?
#하고 계신 일을 어떤 성향의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세요?
#국제 교류 관련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