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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garden Jun 26. 2019

나만 알고 싶은 Floyd's Pelican Bar

#죽기전에꼭시리즈2

* 이미지 출처: Getting Stamped (유튜브 채널)



Floyd's Pelican Bar

"세상에, 바다 한가운데 Bar가 있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맞다. 바다 한가운데 Bar가 있다. 보트를 타고 15분쯤 바다로 나가면 바다 한가운데 빛바랜 야자수 나뭇잎으로 바를 하나 지어 놓았는데, 그곳이 바로 Floyd's Pelican Bar다. 바다 한가운데인데 바닷물 깊이가 얕기에 가능하다. 펠리컨이 왔다 쉬어가는 곳이기도 해 프로이드 아저씨가 바 이름을 펠리컨 바라고 지었다고 한다. 실제로 보트를 타고 바로 가는 길에 펠리컨을 꽤나 보았다.


킹스턴(자메이카 수도)에서 출발한 지 세 시간여 지나자 블랙 리버 Black River에 도착했다. 펠리컨 바는 아래 지도처럼 해변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자메이카의 south coast의 Parottee Bay에서 바다로 조금 나가면 있는 곳.



블랙 리버는 정말 꼭 가봐야지 했던 곳 중에 하나였고 (위성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블랙 리버의 색은 정말 블랙이다. 물은 정말 깨끗한데 바닥이 블랙 색이라 그렇다.) 블랙 리버 지역에서 배를 타고 해변가 바다를 쭉 달렸다.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한참을 달리니 저만치서 펠리컨 바가 보였다.


시원한 바람, 먹이를 찾느라 분주히 날아다니는 펠리컨, 부표에 매달린 꽃게 망, 테디 아저씨의 설명까지. 가고 오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 펠리컨 바에 갈 때, 보트를 타는 것을 무서워하던 일행들도, 오는 길엔 모두 마음을 놓고 함께 웃고 마음껏 떠들었다.


오고 가는 길을 안내해 준 Mr. Teddy, 테디 아저씨.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리액션을 하는 우리가 또 재미있는지 크고 작은 배려들을 해 주셨다.


부표따라 꽃게망이 내려져 있었고 테디 아저씨는 꽃게가 얼마나 잡혔는지 확인하셨다. 그리고 급기야 우리는! 결국 그 날의 꽃게를 모두 사고야 말았다! >.<


웃고 떠들다 마주하게 된 Floyd's Pelican Bar 모습. 피시류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예약을 해 놓으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니 참고!


이 바를 만든 Floyd Forbes 아저씨는 꿈에서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바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바를 만든 것이 2001년. (꿈을 실행하는 실행력과 독창성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플로이드 아저씨가 저 bar를 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말라고 했을 것 같다.)


이상 기후에 취약한 곳일수록 아름다운 법이던가, 허리케인이 자메이카에 한 번 불었다 하면 금방 사라질 법한 아주 아슬아슬한 바다 위 바이지만, 그러하기에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주는 곳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그럴까,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발길 닿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간 날도 날씨가 가끔은 비도 오는 날씨였는데 그런 날씨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들락날락했다.


펠리컨 바의 내부 모습. 관광객들은 자신이 다녀 간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옷이나, 번호판 등등을 달아놓고 가거나, 나무판에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


바 다른 쪽 끝에서 바라본 풍경. 플로이드 아저씨가 저 나무판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어서 매년 갈 때마다 조금씩 커지고 있다. 허리케인아 불지말아다오.


 지금보다 덜 지어진 바, 지붕부분이 성글다. 지금도 under construction 중인 Pelican Bar (출처: things to do website)


펠리컨 바에서 본 바다 전경. 바람이 꽤 불었다.


수영을 했다. 허리 정도의 깊이라서 초보라도 수영하기가 어렵지 않다.


오! 화장실이 없으니 바에서 많이 먹지는 맙시다.


이색적인 Bar로 등록되고도 남을 만큼 새롭고 특이한 경험을 했다. 햇살, 바람, 물살, 펠리컨, 테디 아저씨, 꽃게, 수영, 시원한 맥주.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고 왔다.




펠리컨 바에 갈 때 Tips


1. 수영복과 수건 - 수건은 보트에서도 필수, 물살을 가르며 물이 많이 튀어요.


2. 약간의 현금 - 피시류와 맥주는 먹어 봐야죠!


3. 장식할만한 것을 남기고 싶다면 국기, 번호판, 티셔츠 등 가져오세요.


4. 귀중품은 가져오지 말고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녀옵시다.




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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