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50의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오 Jun 30. 2021

사람인 줄

바니


밥상 차리면 자리 잡고

옷 입으면 현관 긁고

자고 있음 같이 눕고

먹고 있음 팔 당기고


배 만지면 눈도 감고

뽀뽀하면 끼어들고

수틀리면 돌변해서

지 아래로 큰놈 작은놈


퇴근할 땐 제일 먼저

문 앞에서 맞아주고

입 냄새는 메가톤급

발 냄새는 중독성급


언제부터 사람인 줄

사람이면 좋으련만


이도 저도 아니어도

사람만큼 살아주련  



 

- 미오 -





* 바니도 10살이 되었네요.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쓴 커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