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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0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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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오 Jun 30. 2021

안되는 것


띵동!

     

택배아저씨가 누런 상자를 문 앞에 던져두고 사라졌다.

모 홈쇼핑 로고가 테이핑 되어 있는 상자였다.      


수취인은 와이프.

아마도 그저께 케이블 홈쇼핑으로 산 여름 티셔츠겠지.

6장이나 주면서 59,900원의 놀라운 가격이었다.      


약간씩 목이나 소매, 허리 부분의 디자인이 다르고

색깔은 베이지, 다크그레이, 멜란지, 카키 등으로

모던한 느낌에 제법 돈 값은 한 듯 했다.      


백화점도 아닌 마트 브랜드 매장에서 파는 2~3만원짜리 티도

가격표 보고 맘에 안 든다고 내려 놓는다.

그러면서 1만원이 안되는 옷들은 잘도 사 들인다.

매장 안보다 바깥의 세일 매대를 더 많이 기웃거린다.    

    


나도 비싼 옷 잘 입을 수 있는데...  



요즘 들어 방긋 웃으며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있잖아.

나이가 들면, 가슴이 무뎌진다고들 하잖아.

근데, 당신이 하는 말은

아닌가 봐.      


당신이라서

안되나 봐.




- 미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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