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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0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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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오 Jul 09. 2021

아홉 개의 전구


어느 집 천장에 아홉 개의 전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요.

자기가 으뜸이냥 몸을 불태우며

매일 저녁 주인의 눈을 즐겁게 했지요. 


어느 날 전구 하나가 쓸쓸히 빛을 잃었고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주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나머지 여덟 개의 전구가 여전히 빛나고 있었으니까요. 


항상 옆에서 바라고, 비추고, 감싸도

너무 많아서, 너무 당연해서

누군가에겐 대수롭지 않은 존재가 있나 봐요. 


그렇게 또 누군가 잊혀 가네요.



- 미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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