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50의 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오 Jan 25. 2022

잔디

어느 날 사랑이 찾아왔다


까만 숨소리 한 줌 기억도 없을

너와의 처음은 가슴에 묻기에는 어려운 질문


세상에 흩어지는 힘겨운 너의 숨소리와

누구도 기억 못 할 가여운 움직임


너의 마침표로 남을지 몰랐던 그날

네모난 사과상자 위에서 들리는

알 수 없는 기대감에 네가 응답한 거라 생각해


고맙고 많이 고맙고 

이제는 너의 말에 내가 웃게 되는구나

자는 모습만 봐도 실없이 웃게 되는구나

너는 그런 네가 되었구나 


7주. 이름은 잔디.

이젠 편안하니 


2020년 8월 어느 여름.



- 미오 -







* 집 앞 잔디에 눈도 못 뜬 새끼 길고양이를 발견해서 살려놨더니 이젠 보따리 내놓으라 할 판이이네요~ 그래도 많이 이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땐 그랬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