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길을 잘 못 들었다.
분명 이정표가 있었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내 감을 믿고 가야 할까.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나.
미로처럼 뱅뱅 도는 나.
머리는 하얘지고 가슴은 쿵쾅거린다.
그래 네비만 따라가자.
정신 집중 하자.
눈을 부릅뜨자.
앗. 길이 보인다.
언제 그랬냐는 듯 심장이 뚝 멈춘다.
◉_◉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싶은가.
가슴 뛰는 길을 가고 싶은가.
마음 편한 길을 가고 싶은가.
결국엔 마음 편한 길로 돌아왔지만
잠깐 헤매던 시간 가슴이 뛰었던 걸 기억한다.
그 느낌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하필이면 날도 좋았고 시간은 여유로웠으며 차에서는 좋은 음악이 흘러나왔다.
가끔은 모르는 길로 가볼까.
가슴이 쿵쿵 뛰는 길로!